어린이날을 전후로 시작된 비가 6일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전북 군산시 앞바다에 저기압 중심이 자리해 이에 수도권·강원·전북 쪽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있다.
저기압과 비구름대는 남동쪽으로 느리게 이동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 지역에 늦은 오후까지 강수가 계속될 전망이다. 강원남부 일부와 남부지방은 밤까지 곳곳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제주는 이날 종일 비가 오락가락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 비가 시작한 3일 정오부터 이날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을 살펴보면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사흘간 1천23㎜ 비가 퍼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라산 진달래밭(785㎜), 사제비(772㎜), 성판악(726.5㎜), 영실(703㎜) 등에도 700㎜ 넘는 비가 쏟아졌다. 서귀포에는 376.5㎜의 비가 내렸다.
제주 다음으로는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왔다.
지역별 강수량은 남해 306.3㎜, 진주 275㎜, 보성 269.3㎜, 완도 238.4㎜ 강진 225.1㎜, 여수 219.4㎜, 의령 210.3㎜, 순천 200.3㎜ 등으로 이번 비는 장기간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남부지방에 단비가 됐다.
주요 도시 강수량은 서울 75.2㎜, 인천 59.6㎜, 대전 104.4㎜, 광주 120.5㎜, 대구 75.6㎜, 울산 97.8㎜, 부산 145.6㎜ 등이다.
이번 연휴 때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5월 일강수량 최고치'가 새로 수립된 곳들이 나왔다.
서귀포는 지난 4일 일강수량이 287.8㎜로 1961년 기상관측 개시 이래 5월 일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군산(107.6㎜), 광주(95.7㎜), 고창(74.1㎜), 순천(166.5㎜), 진주(255.1㎜), 부안(131.8㎜), 영광(98.4㎜), 김해(96.4㎜), 순창(96㎜), 강진(143.2㎜), 해남(115㎜), 의령(184.5㎜), 광양(150.2㎜) 등에서 무더기로 5월 일강수량 신기록이 수립됐다.
이제는 비보다 바람을 더 걱정해야 한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경상해안·서해5도·인천(옹진)에는 이날 순간풍속이 시속 70㎞(20㎧) 이상인 강풍이 불겠고 서울 등 다른 지역도 바람의 순간풍속이 시속 55㎞(15㎧) 안팎에 달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