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기대감을 반영하더라도, 올해 안에 1300원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12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안정을 찾는 듯했던 원달러환율이 최근 1,340원대를 찍고 연고점을 돌파했습니다.
석달 만에 100원 넘게 오른 겁니다.
통상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는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지만, 지난달 원화 가치 하락률은 주요 26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컸습니다.
13개월 연속 무역 적자, 1~2월 두달 연속 경상수지 적자 등 국내 펀더멘탈 악화가 원화 약세를 이끌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을 1,350~1,360원까지 열어놓고 있습니다.
하반기 전망을 놓고서는 “미국의 긴축종료 기대감이 가시화되면서 일부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겠지만, 연내 1300원대 밑으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 미국과의 경제적 연대는 강해지는 반면 중국과의 연계가 약해지는 모습이거든요.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중국 경기가 회복이 되더라도 우리나라 수출 경기에 미칠 수 있는 낙수효과가 제한적일 수도 있겠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PMI는 전월대비 2.7포인트 감소하며 4개월 만에 경기축소 국면으로 돌아섰습니다.
당장 내일(4일)이면 결과가 나올 5월 FOMC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채현기 흥국증권 수석연구위원: 연준이 한번더 움직일 것을 (시장에서는) 가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미금리) 역전폭이 더 확대됐다고 해서 환율이 더 튀지는 않을 것 같고요. 이미 어느정도 지금 환율레벨에 반영되어있는…]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생각보다 원달러환율과 한미금리차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습니다. 외국인들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에는 한미금리차에 따른 재정차익 거래가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 미래 발전가능성에 따라 베팅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한미 금리차가 1.75%p 사상 최대치로 벌어진다 하더라도 환율 급등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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