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이 내전 발발 후 처음 시리아를 방문한다.
무함마드 잠시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 부수석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조만간 시리아를 방문한다면서 "이란의 승리, 미국의 패배를 축하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잠시디 부수석은 중동 지역의 역학 관계가 급변하는 가운데 라이시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이는 (서방에 대한) '저항 전선'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영 IRNA 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이 내달 5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리아를 찾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보도했다.
이란 대통령이 시리아를 방문하는 것은 2011년 내전 발발 후 처음이다. 2010년 9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당시 이란 대통령이 다마스쿠스를 찾은 것이 마지막 사례다.
호세인 아크바리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는 "라이시 대통령의 방문이 이란과 시리아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다른 국가들에도 유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러시아는 내전 후 알아사드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 반면 아랍 국가들은 반군을 지지했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뒤 알아사드 대통령의 국제무대 복귀도 가시화되고 있다.
아랍 국가들은 지난달부터 시리아의 아랍연맹(AL) 복귀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요르단, 이집트, 이라크, 사우디, 시리아 외무장관들은 내달 1일 요르단 암만에 모여 시리아 관련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걸프협력회의(GCC) 등 아랍 9개 국가 대표단이 사우디 제다에 모여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 문제를 논의했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생 후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