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동에서 대규모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불거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수영동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20여명의 세입자가 전세계약 만료 시점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보증금은 한 사람당 6천만~8천만원 수준으로, 지금까지 피해 금액은 약 20억원으로 추산된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2020~2021년경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맺고 거주했다.
2년간의 전세계약이 끝나기 전부터 '계약 종료'를 임대인에게 통지했지만, 임대인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는게 피해 임차인 측의 주장이다.
해당 임대인은 해당 오피스텔 60여실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20여명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고, 계약 만료를 앞둔 임차인들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오피스텔은 25억원에 달하는 선순위 근저당이 잡혀 있어 수영동 인근 공인중개업체들 사이에서도 고위험 오피스텔로 알려져왔다.
만약 경매로 넘어갈 경우 선순위 근저당을 공제하고 나면 임차인들은 1천만~3천만원 정도밖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A공인중개업체는 "대출을 많이 끼고 있어 깡통전세의 위험성이 높았던 곳"이라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긴 했지만 추천하지 않았던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높은 근저당 가액을 문제삼았지만, 집주인과 해당 매물을 중개한 공인중개사의 설득을 이기지 못하고 전세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임대인과 공인중개사가 '집의 매매가가 60억원 이상으로 안전하다', '재산이 많아서 보증금을 못 돌려준 적이 없다'고 호언장담했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임대인은 S오피스텔 외에도 보유한 다른 부동산에서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민사 소송과 형사고소를 통해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현재 등기부등본상 임대인의 자택에는 여러건의 압류·가압류·근저당권이 설정돼있어 사실상 변제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