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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서 외교관만 쏙 대피...남겨진 민간인 수만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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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분쟁에 빠진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여러 국가가 자국 외교관들부터 급하게 철수시키면서 민간인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수단 상황을 오판하면서 민간인에 대해선 당장 구체적 철수 대책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수단에서 외교관들이 대피했지만 외국인 수만명은 아직 (수단에)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날 치누크 헬기 등 항공기 6대를 동원해 70명 정도의 자국 및 제3국 외교관 등 약 100명을 에티오피아로 대피시키고 하르툼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에 따르면 수단에는 아직 미국인 약 1만6천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대부분 이중국적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정부의 외교관 철수 작전이 안보 전문가들과 전직 미국 정부 관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미국 정부 관리들이 당장 수단에 남은 미국 민간인들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존 배스 미 국무부 차관은 자국 외교관들의 철수 작전이 성공한 뒤 "민간 공항을 이용할 수 없는 점 등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며칠 안에 수단에서 우리 국민을 철수시킬 것으로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수단에 있는 미국 민간인들을 철수시키지 못하고 이들에게 대피 경로와 물류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단의 긴박한 상황에 놀라 부랴부랴 외교관들만 먼저 철수시키는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WSJ은 미국 정부와 서방 국가들이 수단 내 임박한 위험 상황을 감지하지 못하고 유엔의 중재에 따른 수단 정권의 민정 전환 합의를 지나치게 낙관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단 전문가인 캐머런 허드슨은 수단 내 미국인들의 철수 문제와 관련해 "어떤 예방 조치나 시나리오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허드슨은 미국과 국제사회는 수단 내 군벌들이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과신했다며 "군벌들은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고 무력 사태는 급격히 진행됐다. 우리는 (민정 이양의) 성공만 예상하며 충돌 가능성을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영국도 이날 수단 내 자국 외교관들을 먼저 대피시켰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복잡하고 신속한 작전으로 수단 주재 외교관과 가족들 철수시켰다며 수단 내 다른 영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모든 수단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교당국은 수단 내 자국민에게 자택에서 대기하라고 권고했다.

또 캐나다 정부는 외교관들은 수단 밖의 안전지대에서 근무할 것이지만 수단 내 다른 자국민을 위한 철수 작업은 당장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수단 내 캐나다인은 당국에 등록된 사람만 약 1천600명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기구인 유엔 직원들도 육로로 수단을 탈출하기 시작했다.

수단에서는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RSF의 무력 충돌이 지난 15일 발발해 현재까지 400여명이 숨지고 3천700여명이 다쳤다.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2019년 쿠데타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고 2021년에는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이후 이들은 민정이양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반목하기 시작했고, RSF의 정부군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최근 무력 충돌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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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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