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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신호 나올까…미국 빅테크 어닝시즌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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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앵커>
미국 주식시장, 글로벌 경제 흐름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 웨스트(GO WEST) 순서입니다.

오늘 4월 마지막 주 거래를 시작하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건 빅 테크들의 실적입니다.

워낙 큰 기업들이다보니 시장 방향은 물론이고 경기둔화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데 일정들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이번 주에는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180곳이 1분기 실적을 내는 가장 바쁜 한 주가 될 전망입니다.

애플, 테슬라를 제외한 빅테크 대부분이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는데, 25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26일 메타, 27일 아마존이 차례로 실적을 공개합니다.
모두 우리나라 서학개미들의 보관 주식 기준으로 10위권 안에 있는 기업들입니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아끼는 황제 배당주로, 코카콜라(24일), 쉐브론(28일)의 실적도 예정돼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 팬데믹 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도 했지만, 작년 4분기 최악의 실적을 공개한 뒤 대규모 인력을 해고하거나 사무용품까지 단속하는 비용절감에 나서는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주식시장의 1/5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기업이다보니까 낮아진 기대치를 넘어설 만큼 1분기 실적이 좋은지, 감원 등 비용절감 효과는 있었는지, 2분기 이후 가이던스는 안정적인지를 두고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일 전망입니다.

<앵커>
지난주 테슬라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할 기업들은 기대치를 맞출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 4분기 실적공개 당시 가장 비관적이었던 메타가 의외로 수익을 회복하고,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 등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죠.

관건은 시장 눈높이를 얼마나 넘어서느냐일 겁니다.

몇몇 종목을 보자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매수 의견이 지난달 26곳에서 이달 13곳, 강력 매수는 18곳에서 14곳으로 줄었고, 아마존을 포함해 시장이 보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분기 주 수익원인 클라우드 서비스 부진에 전기차 리비안 투자 실패까지 겹쳐 가파른 주가 조정을 겪기도 했죠.

이후 제2 본사 공사를 중단하고, 현재 진행 중인 2만 7천명의 감원과 비용 절감에 돌입했는데 이러한 처방이 효과를 보고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런 전망 때문인지 오늘 나스닥 개장 전 움직임 부진한 모습입니다.

얼마전 챗GPT를 검색 서비스에 도입해 주가가 많이 올랐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실적으로 가능성을 검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됐어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최근 화두가 된 대화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투자와 추가적인 광고 수익 여부가 핵심입니다.

두 곳은 아마존과 함께 대형 클라우드 시장의 3대 업체이기도 한데, 이 분야는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하던 기업 가운데 44%가 지출 최적화를 시작해 10개월 가량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인 수익 확대 기회가 막힌 가운데 이를 만회할 수익원 중에 하나가 다음 광고 수익을 확보할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이용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져갔지만, 이어지는 투자로 인해 기존사업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함께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수 있는지 실적이어야 주가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입니다.


#2.
<앵커>
다음 이슈 보겠습니다. 꺼지지 않은 불씨,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빅테크 기업들도 있지만, 현지시간 월요일, 미국 내 파산 위기에 몰렸던 '퍼스트 리퍼블릭'의 실적도 나옵니다.

마침 지난 주말 사이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지역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US뱅코프, 자이언스뱅코프, 뱅크오브 하와이 등 지역은행 11곳의 신용등급이 하락해 향후 민간 대출, 소비에 부담을 지속할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미국 내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중소 지역은행의 부실 위험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긴축 국면에서 은행권 불안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의 은행 파산사태 이후 대출이 줄어 경기 활력이 떨어지고, 예금이 줄어들면서 자본력이 약한 중소은행의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대출이 2% 줄면 현지 은행 수익이 10%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사태 여파로 미국 내 총 대출이 3% 이상 줄어들게 되는데, GDP성장률을 0.3% 가량 끌어내리는 부담 요인으로 파악됐습니다.


#3
<앵커>
마지막은 '기세 오른 탈달러'입니다.

단순히 달러화 힘이 약해졌다는 얘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자>
우선 그래프를 보시면 미국의 긴축 경로에 따라 달러화 인덱스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 인덱스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까지 101.76선 약세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 13일 연중 최저치보다 높지만 작년 9월 이후 내리막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달러화 주도의 시장을 흔드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어난 모습입니다.

블룸버그가 시장조사업체를 통해 미국내 전문적인 투자자들에게 전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줄어드는 시점을 물었더니 80% 이상의 응답자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1/3은 10년 이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미국 달러화가 가진 전세계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예측인가요?

<기자>
통상 우리나라를 포함해 상당수 나라들이 외환준비 통화로 달러를 외환보유고로 쌓아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제통화기금 IMF가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서 전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통화 중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58%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1995년 이후 최저치인데요.

해당 자료에서 미국의 대표적 우방국인 이스라엘 조차 달러 대신 위안화, 엔화, 캐나다 달러 등으로 분산하는 움직임이 확인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중국, 러시아 등 갈등을 빚은 나라들의 입김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엔 유럽중앙은행 총재까지 이런 논란에 불을 붙였죠?

<기자>
이달 13일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난 이나시우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왜 우리는 자국통화로 무역을 할 수 없는가, 달러가 세계 무역을 지배하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는 말을 했고요.

17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미국 외교협회 행사에서 "달러 기축통화 지위를 당연시 해서는 안 된다"며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크 소벨 전 미 재무부 차관보의 발언이 마켓워치를 통해 전해졌는데 "미국의 무분별한 재정, 통화 정책에 신뢰도 하락을 자초했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세계 교역시장의 영향력, 또한 자본시장이 개방되지 않은 중국의 입김에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만 달러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굴러가는 방식에 반기를 드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 점을 향후 국제 자본질서를 바꿀 큰 요소로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 웨스트(GO WEST)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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