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메이커’ 김희애가 또 한 번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김희애 분)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 변호사 오경숙(문소리 분)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
김희애 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매료 시킨 김희애의 활약상을 짚어봤다.
# 신 메이커
'퀸메이커'는 김희애로 시작해 김희애로 끝난다. 김희애는 선 굵은 연기와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의 완성도를 높이며 어느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는 이른바 '신 메이커'로 맹활약했다.
황도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은성그룹의 오너 일가를 지켜 왔지만 그들의 추악한 민낯을 보게 된 후 각성하고, 그로 인해 거대 권력에 맞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인물이다.
김희애는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으로 황도희의 서사를 치밀하고 탄탄하게 쌓아 올렸다. 후배의 억울한 죽음을 목격하고 패닉에 빠진 모습부터 은성그룹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선악의 경계에서 격변하는 황도희의 심리를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김희애의 노련함은 단연 돋보였다.
김희애는 극을 빈틈없이 채우는 섬세한 호흡과 완급 조절을 통해 캐릭터가 가진 서사에 개연성을 부여하며 완벽한 이입을 끌어냈다.
탁월한 대사 전달력도 한몫했다. 자타 공인 '딕션 장인'이라 불리는 김희애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안정적인 딕션에 인물의 감정을 섞어 '대사의 맛'을 살리며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 비주얼 메이커
'퀸메이커' 속 김희애의 스타일링 또한 주목받고 있다.
김희애는 드라마 속에서 최상류층을 파고든 최고의 전략가답게 도도하고 우아하면서도 엣지 있는 '레이디 라이크룩'을 패셔너블하게 소화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라인감이 살아있는 아우터와 페미닌한 디테일의 블라우스,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슬랙스와 펜슬스커트 등을 다양하게 코디해 세련된 스타일을 강조했고, 거기에 고급스러운 소재의 스카프와 주얼리, 핸드백 등을 매치해 캐릭터의 시각적 매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하이힐은 황도희 캐릭터를 완성하는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다. 도희에게 킬힐은 전투화이고, 완벽한 스타일링은 권력층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김희애는 촬영에 앞서 각 장면에 어울리는 하이힐의 브랜드, 소재, 컬러 하나하나까지 고민하며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김희애 만의 우아하고 지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스타일링은 '퀸메이커'의 색다른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 케미 메이커
김희애, 문소리 두 배우의 조합은 캐스팅 공개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으며 '퀸메이커'를 믿고 보는 강력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다.
역시나 두 배우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김희애는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정의와 진실을 향해 연대하고 성장하는 황도희와 오경숙의 워맨스를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진한 감동과 훈훈함을 선사했다.
또한 류수영, 서이숙, 이경영, 진경, 김태훈, 옥자연, 김새벽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맡은 다채로운 캐릭터들과도 쫄깃한 티키타카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끈 김희애는 격이 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 분위기 메이커
김희애는 존재 자체만으로 '분위기 메이커'였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김희애는 작품에 대한 철저한 사전 연구와 준비성으로 촬영장에서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자연스레 분위기를 조성했다.
실제로 김희애는 촬영 기간 동안 현장에 일찍 도착해 대본과 동선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등 준비 과정부터 많은 공을 들였고, 촬영이 시작되면 순간의 몰입과 집중력으로 촬영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러한 김희애의 열정과 노력은 작품 전체를 아우르며 또 하나의 웰메이드 시리즈 탄생에 앞장섰다.
새로운 캐릭터를 향한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 않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자신의 색깔로 인생작을 완성하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 김희애. '퀸메이커'로 인생 필모를 하나 더 추가하며 ‘김희애’라는 배우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