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최대 주주인 중국 보험사 핑안으로부터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모간스탠리는 HSBC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업종 내 톱픽으로 선정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닉 롤드 애널리스트는 18일 투자 메모에서 "금리 인상으로 HSBC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었지만 수익률 상승의 이점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ROE가 개선됨에 따라 HSBC는 향후 12개월 동안 시가총액의 최대 12%를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으로 예상되고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리오프닝 이후 중국 GDP 성장률이 개선되고 미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HSBC의 자기자본수익률(ROE)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핑안보험은 “HSBC가 주요 비즈니스 모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근본적으로 실패했다”며 HSBC가 아시아 사업을 분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HSBC는 “아시아 사업의 구조적 재구성이 주주들에게 중대한 가치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제안을 반대했다.
HSBC의 주가는 최근 몇 주 동안 글로벌 은행 부문의 혼란과 더 어려운 경제 전망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모간스탠리는 “HSBC는 강력한 자본 및 유동성 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일부 지역에 노출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는 “HSBC가 202개 수익 중 5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2023년에 자사주 매입이 30억 달러에 달하며 가속화된 자본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HSBC는 향후 12개월 동안 시가총액의 12%를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50%의 배당금 지급뿐만 아니라 2024/2025년에 연간 8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HSBC의 주가는 올해 거의 16% 상승했지만 모간스탠리는 앞으로 더 많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HSBC에 대해 65.2홍콩달러(8.30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으며 이는 현 주가 대비 15.6%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한편 HSBC 주주들은 내달 5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핑안의 제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이 제안은 지금까지 다른 주요 대형 기관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글래스 루이스 주주 대리 자문사도 투자자들에게 “주주의 이익이 아니다”라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