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던 초기인 2020년 3월,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회 답변 중 기침을 해서 시선을 끌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피곤한 모습으로 참의원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콧소리로 답변서를 읽다가 두 차례 기침했다.
아베 총리의 기침에 장내가 술렁였고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이어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기침과 관련해 건강 상태가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아침에 만났는데 건강해 보였다"며 "화분증(花粉症)"이라고 답했다.
화분증은 꽃가루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일종의 알레르기 질환이며 일본에서는 삼나무의 꽃가루 등이 화분증의 원인으로 주로 꼽힌다.
올해도 일본에서는 이 봄철의 불청객이 기승이다.
삼나무 꽃가루는 2월부터 날리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유독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 개인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개인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4조 원 가까이 줄었는데, 꽃가루 알레르기로 사람들이 외출을 좀처럼 하지 않고 의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상황이 심각하자 여야 의원들이 나서 이른바 '재채기 의원연맹'이라는 초당적 모임을 만들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주 첫 꽃가루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오는 6월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