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 전략을 공식화한 이후 주가 급락에 시달리는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고급차 모델의 가격을 다시 올렸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각각 2천500달러 올린다고 밝혔다.
모델S와 모델X는 테슬라의 최고급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로 각각 꼽힌다.
이날 조치에 따라 두 차종의 모든 하위 모델 가격은 2∼3% 올라간다. 모델X 플래드 차종의 경우 가격이 10만7천500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은 여전히 1분기 말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6차례나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불과 이틀 전에도 모델Y와 모델3의 가격을 낮췄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우리는 더 많은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은 양과 더 높은 마진 쪽보다 옳은 선택이라는 견해를 취했다"며 가격을 내려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고급 차종의 가격을 다시 올린 것은 테슬라의 이런 전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률 급락에 회사 주가는 전날 하루에만 10% 가까이 급락했고,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줄줄이 테슬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도 트루이스트의 애널리스트 윌리엄 스테인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245달러에서 154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바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