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절차를 점검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안을 도출할 '뉴 거버넌스 태스크포스' 인선을 마치고 17일 명단을 공개했다. TF는 외부 전문가 5인과 사내 인사 2인으로 출범되며 1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TF 외부 위원은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겸 한국공기업학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주형환 세종대 석좌교수 겸 현대미포조선·호텔신라 사외이사, 앨리시아 오가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다. 경력 등으로 볼 때 기업 지배구조와 공기업 및 소유분산 기업 개혁 전문가로 TF 외부 인사를 채운 셈이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 시절 옛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주형환 교수는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역임했고,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출신인 선우석호 교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장, 공기업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김준기 교수는 국세청 국세행정개혁위원, 서울시 서울비전 2030위원,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이고, 조명현 교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전문위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평가단 평가위원을 역임했다.
외국인 전문가인 오가와 교수의 참여도 눈에 띈다. 그는 유럽기업지배구조연구소(ECGI) 및 미국 기업지배구조협회(Society for Corporate Governance) 정회원으로 서구 선진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전문가 5인은 KT의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 향후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정립 등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한다. 사내 인사 2인은 법무실장과 재무실장으로 실무 지원만 할 뿐 TF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앞서 KT는 대표이사 및 이사의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에 대한 최적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지난 5∼12일 지분 1% 이상인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전문가 추천을 받은 결과 7개 주주로부터 9명을 추천받았다.
이후 KT 이사회는 이들 9명에 대해 사회적 명망, 이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도, ESG 경영에 대한 전문성 등을 고려해 5명을 최종 선발했다.
KT는 어떤 주주가 구체적으로 어떤 전문가를 추천했는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 등이 추천한 인물이 TF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했다.
KT 이사회는 "TF에서 마련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아래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하고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조속히 마무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대표이사 공석으로 박종욱 대행 체제로 비상 경영 중인 사측이 주주 총회에 의안으로 상정된 바 없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개선할 수는 없다며 "TF 출범은 형식적 대표성 부족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