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부동산 베테랑으로 알려진 부동산 투자 회사 캐롤의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캐롤이 상업용 부동산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캐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시작된 은행위기가 상업용 부동산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발생한 피해만큼 심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패트릭 캐롤 CEO는 인터뷰에서 상업용 모기지 부채가 만기됨에 따라 향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폭락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거시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상업용 부동산 섹터가 바닥을 칠 필요가 있는데 아직 바닥 근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다세대 주택 같은 일부 상업용 부동산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지만 사무실과 호텔 같은 영역은 '파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1조 5천억 달러(약 1,966조 원)에 달하는 상업용 부동산 부채의 만기가 약 3년 뒤에 도래하면서 시장의 스트레스가 표면화 될 것"이라며 "대출자들이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재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부동산 시장이 지난 2008년, 2009년처럼 망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롤은 SVB 파산에 따른 지역은행 불안감이 다소 해소되고 있지만 은행들의 대출 문제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VB 후폭풍으로 지역은행에서 예치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갔는데 이들이 주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해온 만큼 향후 대출 여력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모간스탠리는 지역은행들의 엄격한 대출 여건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특히 사무실과 소매상점의 가치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폭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