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자배구 선수가 2023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친 뒤 숙소인 호텔에서 투신 사망해 배구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여자배구 1부리그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의 라이트 공격수인 줄리아 이투마(18)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원정 호텔 6층에서 투신해 숨을 거뒀다.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인 12일 튀르키예의 '강호' 엑자시바시와의 2023 CEV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투마는 세 세트를 모두 뛰었으나 2득점에 그쳤다.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는 홈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으나 2차전에서 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기면 승점 3, 3-2로 승리하면 승점 2를 얻는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이투마는 부모가 나이지리아인이다. 이탈리아 청소년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전도유망한 선수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팀 동료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팀 동료들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신호가 있었다면 우리는 서로를 지원하며 개입했을 것이다. 줄리아의 고통을 나누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는 이투마가 팀 동료와 코치진에게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으며 팀 단체 대화방에 영어로 "굿바이(goodbye)"라고 쓴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이투마가 투신하기 전, 호텔 복도에서 친구와 장시간 통화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 TV 화면에 찍혔다며 경찰이 이투마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