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국의 주택 가격 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2월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 지수가 전월보다 0.3% 오르며 1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70대 도시 가운데 91%(64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상승했고, 57곳은 기존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신규 주택 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2019년 6월 이후 45개월 만에, 기존 주택 가격 상승 도시는 2021년 4월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일선 도시는 물론 이선 도시와 삼선 도시 모두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올랐다.
일선 도시의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각각 0.3%, 0.5% 올랐다. 이선 도시와 삼선 도시의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도 전월 대비 각각 0.6%와 0.3%, 0.3%와 0.2% 상승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이쥐연구원 옌웨진 총괄이사는 "주택 가격 지수는 부동산 거래 활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58안쥐연구원 루치린 총괄이사도 "주택 가격 상승 도시 수와 상승 폭이 모두 증가한 것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체 집계 결과 3월 주요 도시 신규 주택 거래량이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기존 주택 매물이 전월보다 15% 감소하며 두 달 연속 줄었다"며 부동산 시장 회복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당국이 버블을 잡기 위해 2020년 하반기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장기 침체에 빠졌고,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직면했다. 작년 지방정부들은 주요 재원인 국유 토지 매각이 전년보다 31% 감소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기도 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