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관계가 해빙 무드를 맞으면서 노재팬의 반대격인 이른바 예스 재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의류나 자동차 등 일본 제품 수입액이 늘어나는가 하면, 일본 주류 브랜드들의 국내 상륙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아사히그룹 맥주 브랜드 코젤이 한국 시장에 코젤 화이트를 전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코젤은 한 때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국 시장이 판매량 기준 상위 다섯 번 째에 들 정도입니다.
[매튜 홈즈 / 코젤 한국 지사장 : 우리는 혁신을 사랑하고, 한국을 사랑하고, 개인적으로 새로운 혁신을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시도하고 싶습니다.]
생맥주처럼 거품이 나는 캔 덕분에 일본 시장을 휩쓴 아사히 새 맥주 제품도 5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에 사실상 퇴출됐던 일본 맥주 매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기준 일본 맥주 수입액은 368만 달러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불매운동 이전의 3분의 1 수준까지 회복된 겁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끝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맥주 뿐 만이 아닙니다.
일본 의류인 유니클로도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각각 20.9%, 116.8% 뛰었고, 일본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 판매량은 지난 2월 독일차 3사에 이은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본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일본은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로 기록됐습니다.
이처럼 일본 제품 불매 운동 기조가 약화하고 있는 것은 엔저로 일본 여행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데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역사와 경제를 분리해 인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불매 운동은 구조적으로 지속될 수 없는 캠페인입니다. 감정이라 그런건데, 코로나로 이번엔 상당히 오래 갔고, 지금은 실질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끝났다고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언제든 한일관계가 경색될 우려가 있어 일본과 관련 있는 유통업체들은 국내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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