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추가 감산을 발표해 유가가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원유 수요 전망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브렌트유 상장지수상품(ETP)은 6일 5,570만 달러의 유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 말 이후 가장 큰 일별 하락 폭이다.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지난주 1억 5,85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이다.
OPEC+ 소속 산유국들이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발표해 유가가 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잠재적인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해석이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져 소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예측과 OPEC+의 조치가 시장 약세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수 있다는 추측도 잇따랐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렌 패터슨은 “시장의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수요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OPEC+의 감산은 이러한 우려를 강화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OPEC+의 감산 발표에 급등했던 유가는 경기 둔화에 상승세가 둔화됐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달러(0.11%) 오른 배럴당 8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