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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첫 국내 지역감염…방역당국 긴장

국내 6번째 확진자, 해외여행력·확진자 접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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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6번째 발생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환자가 해외여행이나 확진자 접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피부 발진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내국인 A씨가 전날 엠폭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6번째 환자로, 역학조사 및 출입국 기록상 최근 3개월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에서 엠폭스에 감염된 첫 번째 사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4번째 환자인데, 3번째 환자의 피부 병변 검체를 채취하다 주삿바늘에 찔려 감염된 의료인이다.

이는 의료기관 전파 사례로 불특정 다수 사이에서 전파되는 지역사회 감염과는 구별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 3월 13일 발생한 5번째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에 대해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6번째 확진자는 5번째 확진자와 관계가 없고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 이미 4개월 넘게 지난 것을 감안하면 방역체계에 포착되지 않은 '숨은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되는 감염 사례가 대다수라는 특성 때문에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대한 우려로 감염 의심 증상이 있어도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숨는 경향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수일 전인 3월 말부터 피부발진 증상이 있었다. 해당 기간 A씨가 만난 접촉자들 역시 밀접 접촉 여부에 따라 위험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만에서는 지난 2월 말 지역감염으로 추정되는 2명의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잇달아 지역감염 환자가 확인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 6번째 환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보 전파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감염병 환자에 대한 정보공개 원칙을 이유로 A씨가 거주하거나 방문했던 지역을 포함해 성별, 연령 등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작년 5월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온 뒤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으며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이 내려졌다.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발생 중인 서아프리카 계통 엠폭스는 대부분 2~4주 후 자연 치유되고 치명률은 1% 미만으로 보고된다.

백신 보급과 각국의 방역 노력으로 엠폭스 유행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확진 사례는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국내 첫 환자 발생 당시 위기경보 '주의'가 발령됐다가 상당 기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경보단계가 '관심'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3~4월에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지역사회 확산 억제를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이나 의심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하고, 엠폭스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적극적으로 의심환자를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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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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