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과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이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70%가량 진화됐다.
오전 10시 진화율이 65%였던 점을 고려하면 4시간여 동안 5% 밖에 진척이 안 된 셈이다.
전날 해가 지면서 철수했던 진화헬기 11대가 이날 일출과 동시에 다시 투입돼 집중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에 불씨가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함평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강한 바람이 불며 불을 확산시키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475㏊로 인근 마을 주민 43명이 경로당 등 3곳에 대피 중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산림과 인접한 공장 4동과 축사 2곳, 비닐하우스 2곳이 전소됐다.
양봉장 불씨가 산림으로 번진 뒤 불이 확산하자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산불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전날 오후 1시 40분께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95%의 진화율을 보인다. 이날 오전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삼았지만 일부 불길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날 오전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진화헬기 17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세력은 낮은 상태지만 주불이 급경사 지역에 위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150㏊로 인근 마을 주민 89명이 경로당에 대피 중이다.
당국은 인근 공장에서 시작된 화재가 산림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