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싸게 판다고 속여 500만원가량을 빼돌린 20대 남성 A씨를 지난달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무직인 A씨는 작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고나라' 사이트에 태블릿 PC와 캠핑용품을 저렴하게 판다고 올린 뒤 물건을 건네주지 않는 수법으로 25명을 속여 500여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를 받는다.
전국에서 접수된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던 경찰은 일정한 거주지가 없던 A씨를 PC방에서 검거한 뒤 지난달 8일 구속했다.
A씨는 빚을 갚기 위한 자금 등이 필요해 범행했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A씨는 동종전과가 있고 피해자에게 변제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중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고가 의류와 소형 가전제품 판매한다고 속여 약 200명으로부터 1억원을 빼돌린 B(32)씨도 불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이 지난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B씨가 피해액 대부분을 갚은 점 등이 고려돼 법원에서 기각됐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이 많아지고 판매 물품도 명품 등 고가 물품으로 다양해지면서 이와 같은 사기 사건도 빈발하는 추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기 피해 금액은 2019년 834억원, 2020년 897억5천만원에서 2021년 3천606억원으로 집계돼 4배로 뛰었다. 지난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5월 중고거래 플랫폼 소비자문제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C2C(개인과 개인) 거래가 활발해지고 지역 기반, 명품 특화 등 다양한 형태 중고거래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피해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