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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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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이터) WB "세계 경제성장률, 2030년까지 2.2% 머물 수도"
2022~24년 투자증가율, 지난 20년 대비 ‘반토막’ 전망
WB “주요국 금리인상·은행위기 우려 증가 영향”
WB “정책 변화 시 긍정적 변화 도출 가능”
WB “각국, 인플레 억제·기후친화·여성 노동 확대 필요”

2030년까지 세계 경제성장률이 연 2.2%에 그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는 30년 만에 최저 수치인데요, 노동 공급과 생산성 확대 등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전세계가 '잃어버린 10년'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적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로이터 통신은 세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 등 최근 몇 년 동안 연이어 겹쳐왔던 경제적 위기들로 인해, 전세계 잠재성장률이 근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2022년에서 2030년 사이, 세계 경제의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은 연평균 2.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11년에서 2021년의 평균치였던 2.6%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2001년에서 2010년의 평균치였던 3.5%와 비교해 본다면, 무려 3분의 1이 넘게 깎였습니다.
보고서는 전세계 생산성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2년에서 2024년 투자 증가율은, 지난 20년 대비 반토막이 날 것이고, 국제무역은 이보다 더 느린 속도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낮은 투자는 개발도상국의 평균 GDP 성장률을 4%대까지 낮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보고서는 생산성과 소득 증가, 그리고 인플레이션 감소는, 지난 30년에 걸쳐 개발도상국 4곳 중 1곳이 고소득 지위에 도달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그러한 경제력은 이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주요국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불거지는 은행 위기도 우려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이 돼 있었습니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전망그룹 책임자는, 또다른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그리고 특히 그 위기가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동반한다면, 우리가 설명하는 이른바 '둔화'는 더 급격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정의한 '평균 GDP 성장률'은 세계 경제에 있어 일종의 '속도 제한'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책 변화가 있을 경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건데요, 지속가능한 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무역 비용을 절감하며, 노동력 참여를 확대할 경우, GDP 성장률을 최대 0.7%p 가량 높여, 현재의 경제 추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세계은행의 진단입니다.
또, 보고서는 정책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금융 부문 안정성을 보장하며, 부채를 감소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을 제안했습니다. 연간 성장률을 최대 0.3%p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기후 친화적인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여성의 노동참여율도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 (블룸버그) BOE 총재 "금리인상, 유동적 상·하향 조정 가능"
BOE 총재 발언… “통화정책·금융안정, 개별적 인식” 평가
BOE 총재 “英 기준금리,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낮게 유지”
BOE 총재 “英 인플레, 향후 수개월 내 하락 전망”
BOE 총재 “英 은행 견조… 자기자본·유동성 보유”

겉잡을 수 없는 은행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감당하지 못해, 얼마 전 영란은행도 0.25%p 금리인상을 결정했죠? 관련해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런던정치경제대학원에서 한 연설을 통해 향후 영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발언을 남겼습니다.
베일리 총재는 영국의 기준금리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기록했던 최고점보다는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운을 띄웠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영란은행의 11회 연속 금리인상이 거의 끝이 보이는 것이 아니냐고 풀이하기도 했는데요, 이것보다는 영란은행이 두 가지 핵심기능, 즉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을 개별적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더 설득력 있다는 주장들이 지배적입니다. 베일리 총재는 또, 영란은행의 금리인상 폭 결정이, 현재 전세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경기침체의 그림자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의 금융시장이 나름 견조해, 역풍이 불어닥친다 해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영국의 기준금리가 반드시 예전에 기록했던 수치처럼 높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요, 다만 물가를 잡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향후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이기는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지금으로부터 몇 달 정도가 지나면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일부 어려움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최근 각국을 강타하고 있는 은행위기와 관련해서, 영국의 은행시스템은 견조하고 탄력적이며, 자기자본과 유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3. (블룸버그) 슈나벨 ECB 이사, 유로존 금리인상 필요성 촉구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추가 긴축 가능성 명시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 “ECB, 어떠한 사전 약속 없어야”
“ECB, 인플레·금융안정 고려해 금리인상 결정할 것”

영란은행과 마찬가지로, 유럽중앙은행도 향후 금리인상 폭을 놓고 의견이 여전히 분분합니다. 최근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본다면서도, 추후 유로존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융통성 있게 결정할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는데요, 이번에는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 집행위원이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행보에 대한 소신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중앙은행 내에서도 매파적인 인사로 분류되는 이사벨 슈나벨 집행위원이 더 높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슈나벨 의원은 뉴욕에서 열린 연설을 통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심각성을 판단하는 기준선이, 다음 5월에 ECB가 금리인상 폭을 결정할 때까지 유지되는지 완화되는지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리인상의 중요성을 일부 피력했습니다.
슈나벨 위원 뿐 아니라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의 정책입안자 중 하나도 추가 긴축의 가능성을 명시했습니다. 아직 지표들이 충분치 않아 확신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는 5월에 유로존이 금리인상을 멈춰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 내 매파들이 목소리를 내는만큼, 비둘기파들 역시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인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이 그 어떠한 사전 약속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ECB의 마지막 회의 때, 그 어떤 구체적인 지침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매우 타당했다고 옹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이치방크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유럽 내에서도 최대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사실까지 고려해 볼 때,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폭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래의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단순히 인플레이션 뿐 아니라 금융상황까지 함께 판단해 금리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4. (CNBC) 美 규제당국, 바이낸스 고소… '규제 위반' 혐의
바이낸스 반박… “규정 준수 프로그램 지원해 와”
CFTC 바이낸스 제소 소식… 비트코인 즉각 2% 급락

미국 규제당국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바이낸스의 CEO인 자오창펑을 고소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CNBC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CFTC가,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을 이유로, 바이낸스와 자오창펑을 상대로 시카고의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낸스의 전 최고규정 준수책임자인 새뮤얼 림도 바이낸스의 위반을 방조한 혐의로 소송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CFTC는 자오창펑 등 일부 인물들이 바이낸스가 미국에 고객 기반을 육성하면서 적용할 수 있는 연방법을 무시했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이익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소장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들이 언급하고 있는 이 '연방법'은 미국인이 상품을 거래하도록 플랫폼이 허용하는 경우, 해당 플랫폼이 기관에 등록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바이낸스는 바로 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CFTC는 바이낸스의 불법 이득에 대한 추징과 함께, 민사상 벌금, 그리고 영구적인 거래와 등록 금지 등을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FTC는 이번 사건이, 미국 법의 고의적인 회피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디지털 자산 세계의 경고가 돼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한편, 바이낸스 그동안 자사가 미국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았으니 미국 관할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또 지난 2년간 미국인들이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도록 상당한 투자를 해왔고, 추가로 8천만 달러를 들여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각종 외신들은 CFTC가 바이낸스의 활동을 오랫동안 조사해온 기관 중 하나라며, 바이낸스를 단속하려는 미국의 가장 주목할 만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이에 더해 연방 검찰과 국세청도 바이낸스의 자금 세탁 방지 의무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증권거래위원회도 바이낸스가 미등록 증권 거래를 지원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CFTC의 바이낸스 제소 소식에,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즉각 2% 넘게 빠지며, 장중 한때 26,500달러 선까지 빠졌다가 현재는 27,000달러 선을 겨우 회복한 상태입니다.

5. (WSJ) 美 주택시장 양분화… 동부 호황·서부 냉각
美 집값… 동부 최대 12%↑·서부 최대 10%↓
“美 주택 가격, 올해 봄~여름 사이 하락 예상”

미국의 주택시장이 정반대로 양분화됐다는 흥미로운 평가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동부 주택시장은 호황을 이루고 있는 반면, 서부 주택시장은 냉각되는 이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기지 데이터업체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텍사스 서부와 오스틴을 포함한 12개 도시의 주택시장에서, 지난 1월 주택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반면, 콜로라도 동부 등 기타 37개 도시의 주택시장에서, 같은 기간 내 주택 가격은 모두 오른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블랙나이트는, 같은 미국 내에서도 이런 불균형한 모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처럼 극명하게 나뉘는 경우는 정말 유례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서부의 특정 주택시장은 붐이 일어났던 지난 1990년대 이후 오랫동안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려 왔는데요, 이제 기술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와 샌프란시스코의 지난 1월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빠졌고요, 시애틀의 집값 역시 7.5% 나 내려갔습니다. 반면 미국 동부의 대부분 지역과, 플로리다를 포함한 남부 일대는 여전히 여러 기업들을 유치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랜도의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9.3%나 올랐고요, 마이애미의 집값도 12%나 뛰며, 50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코네티컷과 버팔로의 집값도 연간 8% 상승했습니다. 이들 지역 내의 주택시장 호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주택수요 역시 매우 강한 편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제아무리 뜨거웠던 동부의 주택시장일지라 하더라도, 최근 들어서 아주 조금씩 식어가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집계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서부의 차갑게 냉각된 주택시장과, 조금씩 미지근해지고 있는 동부 주택시장의 열기를 종합해 볼 때, 이번 봄이나 여름 쯤에, 미국의 주택 가격이 연간 기준 또 한 번 후퇴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만약 전반적인 주택 가격이 내려간다면, 근 몇 년 간 급격한 집값 상승을 겪었던 미국 남동부 지역의 하락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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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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