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경제가 앞으로 일정한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질적 변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폐막한 2023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인, 국제기구, 연구기관 대표 등 외빈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질 높은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일반 민중들이 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 경제 성장에 새 동력을 제공하고, 각국 기업이 중국에서 발전하는 데도 광활한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의 경제는 이미 글로벌 분업 체계에 깊이 통합돼 있다"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고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높은 수준의 국제 경제·무역 규칙을 접목하고, 제도 측면의 개방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한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의 자리 배치는 리 총리와 친강 중국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주요 인사들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외국인 참석자 대표들이 원형으로 배치된 소파형 의자에 앉고, 이재용 회장 포함 다른 참석자들은 그 뒷줄의 의자에 앉는 형태였다.
중국은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3년만에 발전포럼을 오프라인으로 개최해 대외 개방 확대 및 투자 유치, 과학기술 혁신 의지를 천명하고, 글로벌 공급망 유지를 강조했다.
세계 500대 기업군 안에 들어가는 대규모 글로벌 기업 책임자 약 100명과 유명 학자와 경제 전문가들을 초청한 이번 포럼에서 중국은 시 주석이 축전을 보내고, 리창 총리와 딩쉐샹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경제 부문 요인들이 다수 참석한 데서 보듯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이어 중국은 28일부터 31일까지 또 하나의 오프라인 대형 국제회의인 보아오포럼을 하이난성에서 개최한다.
한편, 지난 23일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이 회장은 24일 톈진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천민얼 톈진시 당 서기와 면담했다. 이어 25일부터 사흘간 발전포럼에 참석한 뒤 27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