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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게 온 봄에 서울 곳곳 꽃놀이 인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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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일찍 벚꽃이 피면서 일요일인 26일 오후 여의도 윤중로·석촌호수 등 '벚꽃 명소'는 서둘러 꽃놀이에 나선 상춘객들로 붐볐다.

서울 윤중로 벚꽃길에서 만난 이길원(64)씨는 "다음 주에는 미어터질 것 같아 미리 왔다"며 "작년까지는 코로나19가 걱정돼 오래 거닐지 못하고 꽃만 보고 돌아갔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중로는 이씨처럼 연인이나 가족·반려동물과 함께 산책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1시간 동안 만난 나들이객 80여명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사진을 찍으며 "이제 봄이구나", "정말 예쁘다" 등 감탄사를 내뱉었다.

여의도 직장인 조남선(50)씨는 "꽃이 2주 정도 빨리 핀다길래 벚꽃이 폈다면 이곳(여의도)일 것이라 생각하고 왔다"며 "마스크를 벗고 봄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니 코로나19가 예전 일만 같다"고 했다.

친구들과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던 초등학생 김예빈(12)양은 "작년에는 미세먼지와 코로나19가 심해 부모님이 보내주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송파구 석촌호수 산책로도 바람막이 등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로 빽빽했다.

야외 음악회를 위해 마련된 수변 무대에서는 시민 100여명이 친구·가족·연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낮잠을 자며 여유를 즐겼다. 10명 가량을 제외하면 모두 마스크를 벗은 채였다.

친구들과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김모(29)씨는 SNS에서 석촌호수 벚꽃이 만개한 사진을 보고 경기 동탄에서 찾아왔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산책하던 신정욱(42)씨는 "다음 주가 되면 바람 불고 벚꽃이 질까 봐 오늘 빨리 나왔다"며 "날씨가 좋아 구경하러 온 사람들 모두 들떠 보인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권록(38)씨도 인터넷을 검색하다 이른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는 "이렇게 사람들이 모인 걸 보니 코로나19가 끝났다는 게 실감 난다"고 했다.

홍매화와 벚꽃이 예쁘게 피었다고 SNS에서 입소문이 난 종로구 창덕궁 앞에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250여명이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인근 경복궁에도 수문장 임명의식을 보려고 200여명이 찾았다.

경남 김해에서 왔다는 전은하(49)씨는 "코로나19 이후 아이들과 첫 주말 나들이"라며 "미세먼지로 공기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경복궁 매표소 직원 박모 씨는 "평일보다 관람객 수가 2배로 많다"고 전했다.

청와대 영빈문 앞 효자동삼거리에서 관광객을 안내하던 정모 씨는 "하루 평균 100명이던 관광객이 이달 들어 300∼500명으로 늘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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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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