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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안 믿는다"...연준 vs 월가, 다시 치킨게임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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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선언에도 시장은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은행권 유동성 위기는 여전하고, 이로 인한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먼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입이 또 시장을 움직였습니다. 또 말을 바꾼건가요?

<기자>
연이틀 옐런 장관이 미 의회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첫날이 상원이었고, 둘째날 하원 청문회가 이어졌는데요.

옐런 장관 발언 어떻게 달라졌는지 볼까요.

21일 옐런은 "소형 은행들이 예금인출 사태를 겪어 이것이 전염될 우려가 있는 경우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했죠.

이 자리가 미 은행협회 행사 자리였고, 앞서 미 중소은행연합이 정부에게 '한시적인 예금 보호'를 요청한 데 답한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지역은행 고객들, 투자자들 안도시키는 역할 했습니다.

하루 뒤인 상원 청문회에서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장'은 논의하거나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죠.

그리고 다음날 하원에서 "확실한 것은 정당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중소형 은행이 문제를 겪고 뱅크런이 전염될 우려가 있어 보이면 전액 예금보장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일괄적인 모든 은행에 대한 보장을 얘기한 것은 아니란 것인데,

옐런 장관 입장에서는 지역은행들의 예금인출은 막아야하고, 동시에 야당 의원들을 설득해 혈세 논란 없이 지원조치에 대한 국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강조하는 포인트를 움직였던 것입니다.

<앵커>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초점이 인플레-금리에서 금융 안정으로 움직였기에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 기자, 이번 사태의 발단 실리콘밸리은행 매각에 대한 결정은 이번 주말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죠. (맞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은행 리스크 확산에 대한 경고음 더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단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실리콘밸리은행 매각 결정을 이번 주말까지 완료해 월요일에 결과를 발표할 것이란 보도 나왔는데요.

이미 입찰은 끝났고, 전체를 매각하는 것 보다 예금/자산관리 사업부를 나눠서 투트랙으로 매각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알려졌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위기는 미국 은행의 신용 위기가 아니다' 목소리가 큰데요.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가 "현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서는 안된다. 몇몇 은행이 일부 문제가 있고, 그것을 확실하게 싹을 자르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혼란의 가속화가 소셜미디어에 의해 증폭됐다면서, 거듭 미 은행 시스템은 견조하다고 방어에 나선 것이죠.

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은행 리스크가 미 경제 전반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는 보고서를 냈는데요.

무디스의 아트시 셰스 신용전략국장은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리스크 회피 심리 확산으로 은행들이 신용제공을 줄이는 경우, 부실 은행 위기로 민간기업 등에 피해 전염, 마지막으로 정책 결정권자들의 실수 등의 시나리오입니다.

실제로 미 은행들이 연준으로부터 차입하는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에 근접한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고, SVB 파산 이후 고수익 채권이나 투자등급 채권 발행, M&A, IPO 등 자본시장 활동이 그야말로 정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또 은행권에 이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리스크가 불거질 것이란 분석이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다수의 월가 IB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의하셔야 겠습니다.

<앵커>
은행권 리스크가 미국 경제 전반으로 퍼질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다보니,

파월의 "연내 금리 인하 없다"는 말을 시장이 안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에서는 7월 FOMC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데요.

CME 페드워치를 보면 7월 금리가 4.50~4.75%로 인하될 가능성은 54%에 달합니다.

이후 9월과 11월 두 차례 더 25bp씩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가장 우세하고요.

골드만삭스는 금리 정점시기를 7월에서 6월로 앞당겼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도 6월 금리 중단 예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길게 이어졌던 "연준과 투자자들 사이 치킨게임이 다시 시작됐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볼커는 인플레이션을, 버냉키는 은행을 구했다. 파월은 둘을 모두 구할 수 있을까" 의문을 던지는 논설을 내놨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금리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들의 상승이 눈에 띕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미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는데,

간밤 시장이 주목한 특징주가 하나 있었죠.

<기자>
바로 디지털 결제회사 '블록'입니다.

미국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가 블록이 그동안 고객 자료를 부풀려왔다, "40~75% 계정이 가짜다"고 폭로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주가 장중 22%까지 빠졌고, -15%로 마감했습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 그리고 최근 인도 아다니 그룹 등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해당기업 주가 폭락을 불렀고, 공매도 투자로 수익을 내 '공매도 저승사자'라고도 불립니다.

블록의 창업자 잭 도시는 힌덴버그에 대해 "SEC와 협력해 법적조치 모색하겠다"며 소송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갈등의 핵심, 블록의 잭 도시와 힌덴버그 사장인 네이던 앤더슨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두 명 모두 시장에서 유명한 괴짜입니다.

이미 힌덴버그 리포트가 나오기 전 블록의 풋옵션 1백만불어치를 '누군가' 매수해서 오늘 주가 폭락에 50만불을 정리, 5백만불을 챙겼다고 합니다.

이 타격은 또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를 향했는데요. 블록은 아크이노베이션 ETF에서 6.2%를 차지하는데, 힌덴버그 공매도 후 추가적으로 34만주 가까이 매수했다고 합니다.

블록을 둘러싼 공매도 공방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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