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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떠안은 UBS…'시총 92조' 유럽 초대형IB 탄생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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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지시간으로 어제 스위스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이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가 금융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겠습니다.

오 기자, 일단 크레디트스위스발 금융 위기가 급한 불은 껐는데요. 어떻게 정리가 된 건가요?

<기자>
한마디로 정리하면 크레디트스위스를 UBS가 떠안으면서 리스크는 스위스 정부가 같이 부담하기로 한 겁니다.

UBS는 총자산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스위스 1위, 유럽에서는 도이치방크에 이어 2위 규모입니다.

그런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32억 달러, 한화 4조 2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거죠.

기존에 UBS가 크레디트스위스 시총의 7분의 1 수준인 10억 달러, 우리돈으로 1조 3천억원에 인수를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CS가 거절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는데요.

스위스 정부가 월요일 장이 열리기 전까지 ‘블랙먼데이’는 막아야 한다면서 협상을 압박했고 최종적으로 인수 가격이 기존보다 3배 많지만 크레디트스위스의 시총 절반에는 못미치는 32억 달러로 결정된 겁니다.

<앵커>
인수 가격이 시총 대비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네요.

인수 발표까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 것 같은데요.

스위스 정부가 많이 개입했나 봅니다.

<기자>
네 이번 인수는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해서 스위스 정부가 패스트트랙을 적용했고요.

주주 승인 절차가 생략되면서 상당히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이번 인수로 크레디트스위스의 주주는 22.48주에 대해서 UBS 1주를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에서 발생 가능한 UBS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 스위스 정부에서 90억 스위스프랑, 우리돈 12조 7000억원까지의 손실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인데 여기에 따른 손실액이 최대 54억 달러, 약 7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이를 보전하고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까지 최대 13조원 가까이 스위스 정부가 지원하면서 리스크를 덜어준 겁니다.

동시에 스위스 국립은행은 UBS의 인수를 위해 최대 1천억 스위스프랑, 우리돈 141조 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UBS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네요.

올해 말까지라면 지금까지는 인수 절차가 어디까지 온 건가요?

<기자>
앞으로 주요 국가들의 반독점 규제와 관련해서 승인 절차를 거쳐야 최종적으로 합병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번 인수 소식 이후 미국 재무부의 옐런 장관과 연준의 파월 의장이 인수 환영 의사를 공동 발표하면서 미국에서는 사실상 합병을 인정했고요.

영국에서도 금융감독청과 영란은행이 이번 인수 발표까지 스위스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지원해왔다면서 합병을 허용한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합병 승인에는 큰 장애물이 없어 보입니다.

이대로 합병이 마무리되면 두 회사의 합계 시총이 92조원, 100조원에 가까운 글로벌 공룡 은행이 나오게 됩니다.

<앵커>
이번 합병을 보시면서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매각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리먼 사태 당시에는 매각이 된 이후에도 결국 금융 위기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우선은 사태를 수습할 인수자가 리먼 당시보다 상당히 빠르게 찾아졌습니다.

과거 리먼브라더스 매각 당시에는 산업은행이 논의를 하다가 기대 금액 차이로 협상이 결렬되었죠.

당시에 리먼브라더스의 주가가 18달러였는데 산은에서는 6.4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했거든요.

협상 결렬 이후 리먼 주가가 45% 폭락하고 파산 신청까지 이어진 이후에 바클레이즈와 노무라증권에 매각됐습니다.

그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주말 내내 새로운 뉴스가 나올 정도로 일사분란하게 글로벌 금융당국이 대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미국의 버핏까지도 인수와 관련해서 소환되는 등 글로벌 금융당국의 경계감이 높았고 조치가 빨랐던 거죠.

위기 상황이 갈 때까지 가기 전에 수습을 했다는 점에서 2008년 당시처럼 대규모 금융 위기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나올 수 있는 거죠.

<앵커>
리먼브라더스 매각 이후 인수 기업들의 행보는 어땠습니까?

<기자>
리먼 사업부를 쪼개서 매각됐는데요.

영국의 바클레이즈가 리먼의 북미사업부를 인수했고 노무라증권에서 아시아와 유럽사업부를 인수했습니다.

바클레이즈의 경우 뉴욕 부동산 등 리먼브라더스 보유 자산을 17.5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1년도 안되어서 자산 가격이 뛰면서 30억 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바클레이즈가 유럽 내에서 최대 규모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반면 노무라증권은 아시아, 유럽 사업부의 유능한 리먼 출신 인재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10년 넘게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 등의 고역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난 리먼 당시 사례만 봐도 이번 UBS의 인수에서도 우수인재 유출을 막고 크레디트스위스의 경쟁력이 살아 있는 사업부문과 어떻게 시너지를 내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겠죠.

<앵커>
이번 사태는 일단락했다고 해도 은행권 리스크는 여전합니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전망도 월가의 스탠스가 달라졌다고요?

<기자>
SVB 사태 이후로 이번 크레디트스위스까지 이어지면서 연준이 3월에 25b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 마저 단행하지 않을 수 있다, 즉 금리 동결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서는 연준이 5개 다른 중앙은행과의 달러 스와프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는데요.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들 사이에 일정 환율로 자국 통화를 교환하는 계약인데 금융시장 위기 등 자국 통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시기에 대비해 미국과 체결하는 겁니다.

연준도 이렇게 통화 스와프 라인을 확대한다는 것이 금리 인상을 더 이상 이어나가기에 금융 시장에 한계가 왔다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겁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도 채권 전문가 40.2%가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습니다.

은행권 위기의 중요한 변수가 될 연준의 기준금리이기 때문에 이번 주 FOMC 발표 때까지 시장 긴장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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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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