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미국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500 지수가 지난해 10월 기록한 52주 신저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SVB 파산·긴축 지속 등 각종 악재가 넘치는 상황에서 시장이 지나치게 탐욕스러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저점을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SVB 파산 후폭풍으로 앞으로 은행들의 대출 기준이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1970년대, 1980년대처럼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에 매도하라(Sell The Last Fed Hike)'는 투자전략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한 S&P500 지수가 지난 10월 저점 대비 약 12% 상승한 점을 지적하며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하 정책에 지나친 기대감을 가지고 있고, 경기침체 리스크를 외면한 채 너무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하트넷은 SVB 파산 사태 이후 시장에 흥미로운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SVB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FAANG, 2년물 국채, 비트코인 매수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면서 "반대로 은행주는 공격적으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서 이런 형태의 거래가 줄어들기 전까지 SVB 위기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30% 이상 급등해 주간 기준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낸 바 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같은 기간 6% 이상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10% 하락한 3,916.6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의 지난해 10월 저점은 3,491.58이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