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국 우선주의와 기후 변화 등으로 글로벌 복합위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2차 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등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세계 90여 개 국가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조사하는 시장조사 업체 입소스의 벤 페이지 CEO를 만났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벤 페이지 입소스 CEO는 "세계 경제가 엄중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미중 갈등,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위기가 한꺼번에 몰리는 폴리크라이시스, 즉 복합위기를 맞았다는 진단입니다.
[벤 페이지 / 입소스 CEO: 가장 큰 도전은 폴리크라이시스, 여러 위기가 상호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단적인 예입니다. 예측 불허의 위기에 대해서 회복 탄력성을 키워가야 합니다.]
특히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에도 중국을 공급망에서 완전히 제외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벤 페이지 / 입소스 CEO: 중국을 전세계 공급망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경제적인 제재를 가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 있던 서방 기업 91%가 여전히 사업을 유지 중입니다.]
자국 우선주의가 부상하고 있지만, 결국 시장 경제 논리 대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공급망 재편으로 우리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배터리 등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합니다.
[벤 페이지 / 입소스 CEO: 한국과 같은 제조업 강국은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동맹국과의 관계를 잘 형성해야 합니다. 한국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기업들의 탄소 저감 등 부담이 늘고 있지만, 이 역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2차 전지, 신새쟁 에너지 사업에 기회라는 평가입니다.
[벤 페이지 / 입소스 CEO: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발표되면서 탄소 혁명에 참여할 길이 열릴 것입니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2차 전지, 신재생 에너지 등에서 큰 경쟁력을 보일 것입니다.]
다만 경제 발전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벤 페이지 / 입소스 CEO: 지난 몇 년 간 한국이 일본보다 크게 성장했지만, 한국인은 일본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를 비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균형 있는 부의 분배가 이뤄지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김준호, CG: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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