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 대한 유동성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2금융권의 수신 잔액 동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당국은 SVB 사태 이후 예금인출 등 자금 이탈세가 있는 지 확인하고, 수신동향에 특이점이 있으면 즉시 보고해달라고 업계에 전달했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올려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유동성 비율은 177.1%로 목표치를 초과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자금 이탈세 등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제2금융권이 갑작스러운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유동성과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상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내년 말부터는 상호금융권의 유동성 비율도 저축은행 수준인 100%로 유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예적금 지급을 위해 개별 금고가 중앙회에 준비금을 예치하는 '상환 준비금 제도' 의무 예치비율도 상향 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