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가 SVB 파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14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VB 파산 사태가 매우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서 진정한 위험이 보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SVB 파산 사태를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바 있다.
당시 버리는 "2000년, 2008년, 2023년은 항상 똑같았다"면서 "오만과 탐욕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실패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매번 통화 공급량을 늘리는 점을 지적하며 "돈을 인쇄하는 방식은 참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클 버리는 SVB 파산 사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SVB 후폭풍이 어느 정도 진정된 만큼 버리도 입장을 선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SVB가 파산한 이후 주말 사이 미국 증시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진 바 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하며 급락세를 면했다. 또한 이날 미국 증시도 일제히 오르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이상 급등했다.
마이클 버리는 평소 트위터 게시글을 올린 뒤 일정 시간 뒤에 삭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VB 파산 사태에 대한 해당 게시글 역시 현재는 지워진 상태다.
(사진=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