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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끈적끈적한 美 인플레…3월 FOMC 전망은? [글로벌 시황&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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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인사이드]
美 2월 CPI, 전년비 6.0%↑
여전히 끈적끈적한 美 인플레…3월 FOMC 전망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연준의 금리 인상에 온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죠. 금리 인상 전망의 마지막 퍼즐 조각.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는 전년비 6% 상승,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 5.5% 상승입니다. 두 수치 모두 예상에 부합했고요. 발표된 수치를 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표를 자세히 뜯어보면, 인플레이션은 아직 끈적끈적하고 이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은 세부적인 수치 분석과 함께, 금리 전망을 둘러싼 체크포인트 짚어보겠습니다.
전반적인 흐름부터 먼저 체크해보겠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0% 상승으로 집계됐는데요. 전달의 6.4%에서 둔화했고, 지난 7월 이후 8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시장 예상과 일치했습니다.
그럼 근원 소비자물가도 확인해볼까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5%로 집계되면서 전월의 5.6%에서 둔화했고요. 시장 예상에도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1월의 0.4%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오히려 전월 대비로는 물가 오름폭이 커졌고, CNBC 기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물가가 전반적으로는 둔화한 듯 보이나, 아직 잡힐 듯 잡히지 않은 모습이죠.
그런 만큼 세부항목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에너지가 전월 대비 0.6%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했는데요. 8개월 만에 반등했던 중고차 가격도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주거비였는데요.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은 전월 대비 0.8% 상승하며,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약 60%나 차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주택 가격이 소비자물가에 약 6개월가량 늦게 반영되는 만큼 이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잡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강조한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주거비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인데요. 물가 압력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갔고, 주택 시장 둔화 흐름도 이후 지표에 반영될 예정인 만큼 해당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는 건데요.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지표에서 주거비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상승 폭이 전월 수치에서 확대됐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통해 체크해야 할 주요 포인트는 뭘까요. 첫 번째는 시장 심리가 변했다는 겁니다. CNBC는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걸 시사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만약 SVB 사태가 아니었다면, 시장은 아마 긴축 강화 전망에 하락했을 것이라고 봤는데요.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지표가 예상에 부합했다는 이유로 안도했다며, 시장 심리가 변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두 번째 체크포인트. 가장 중요한 금리 전망입니다. 앞서도 언급했듯 인플레이션은 끈적끈적합니다. 따라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지표가 금리 인상 지속 필요성을 시사하고, 다가오는 3월 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는데요. 일각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게 될 경우 연준은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될 위험이 있어 연준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장 통화 정책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2년물 국채금리. 어제의 36년래 하락폭을 딛고 반등합니다. 장중에 4.4%까지 상승하게 되는데요. 금리 동결보다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면서 상승했고요. 현재는 전일 대비 0.20%포인트 상승한 4.23%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금리 선물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 즉 CME 페드워치도 이런 점을 반영하고 있는데요. 어제 한때 50%까지 올랐던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8%로 떨어지고,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92%까지 올라갑니다. 현재는 73%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데요. 최고 금리 전망 역시 내렸습니다. CNBC는 시장이 최고 금리를 4.95% 수준으로 책정했고, 또 연준이 3월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후 동결 혹은 인하할 가능성도 등장했다고 전했는데요. 어느 쪽이든 시장 심리는 확실히 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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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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