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아마존과의 배달용 전기밴 독점 계약을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안은 최근 아마존이 올해 구매량을 최저 수준인 1만대로 제시하면서 두 회사간 이견이 제기됐다.
WSJ는 "아마존이 원안대로 올해 주문량 1만대 결정을 확정하면 이는 리비안 전체 전기밴 수요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양에 불과해 리비안이 받을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배경으로 리비안이 2019년 아마존과 체결한 전기밴 독점 계약을 종료하는 방안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BC는 아마존 측의 "리비안과의 올해 주문은 1만대가 당초 약속이었으며 2030년까지 10만대 구매는 유효하다"며 "리비안과의 관계 또는 주문량에 변화가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리비안 측 역시 "양사 관계는 늘 긍정적이고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도전적 경제 환경 등을 고려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리비안 지분 1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아마존의 최근 상황과 맞물려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아마존은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18,000명을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리비안 전기차량 주문량에도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어려움은 리비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말 테슬라로 발발된 전기차 가격 인하 전쟁이 최근 2차전으로 이어지는 양상으로 전개되며 현금이 말라가고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리비안은 아마존의 실망스런 올해 구매량 발표로 당분간 힘든 경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리비안의 주가는 장중 한때 3%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