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와 인테리어 수요가 줄면서 가구업계가 실적 부진에 빠졌습니다.
보통 이처럼 위기땐 비용을 최소화하는게 공식으로 통하는데요.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오히려 IT분야 투자를 늘리는 역발상 경영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샘이 최근 론칭한 플랫폼인 '한샘몰'입니다.
아파트 단지를 선택하자 각각의 평면별로 그동안 한샘이 시공한 인테리어 사례가 나옵니다.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인테리어 전·후 모습을 비교해보고, 예상 비용과 시공 일정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가구·인테리어 상품 판매 기능에 한샘의 시공 데이터베이스, 프롭테크 기술이 하나로 통합된 형태입니다.
[신희송 / 한샘 IT본부장: (리모델링은) 계약을 하고 나면 고객이 약자가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계약 후 시공 과정을 캘린더로 일정을 다 제공을 해 주고요,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다 남겨서 한샘 통합 앱에 다 제공을 해주거든요. 고객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한 케이스다…]
이번 플랫폼은 전통 제조 유통 기업에서 리빙테크 기업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한샘이 지난 1년간 연구와 투자를 통해 내놓은 첫 결과물입니다.
한샘은 이번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올해말엔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온라인 가상 매장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IT개발 인력도 지금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합니다.
한샘의 행보는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구와 인테리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신희송 / 한샘 IT본부장: 결국은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해야 되고, 개발 인력에 대한 투자를 해야 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고요, 결국 이 부분은 한샘의 미래라고 생각하거든요. 미래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가구업계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와 인테리어 수요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실제 업계 1위 한샘도 200억원 이상 영업손실를 내며 2002년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들은 채용을 줄이고 사업을 조정하는 등 긴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
위기 때 공격적 투자로, 체질을 개선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한샘의 역발상 경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영상편집: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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