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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그룹, '제각각' 전기차 충전사업 통합한다

SK 전기차 충전사업 재편 착수
'북미 1위' SK시그넷 핵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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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그룹이 8개 회사가 각각 진행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한 곳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기차 충전시장 선점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북미 1위 SK시그넷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신재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SK그룹이 전기차 충전사업 재편에 나섰습니다.

SK그룹 내부사정을 잘 아는 시장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그룹사들이 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 재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SK그룹의 최고 협의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전기차 사업 통합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고 있는 SK 그룹사는 SK시그넷과 SK네트웍스 등 모두 8개에 달합니다.

SK시그넷은 지난 2021년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시그넷이브이를 약 3천억 원에 인수하면서 SK그룹에 편입됐고, 현재 북미 지역 급속충전 1위 업체입니다.

SK E&S는 2년 전 미국 전기차 충전 기업 에버차지를 인수했고,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SK일렉링크 지분 50.1%를 사들이며 각각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SK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재편하려는 것은 중복 투자로 인한 비용 낭비를 방지하고, 사업을 한방향으로 가져가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는 인수 등을 통한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교통 정리를 통해 질적 성장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또 각 회사가 보유한 장점을 하나로 합치면 해외와 국내, 두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세계 2위 급속 충전기 업체 SK시그넷은 해외 수출 비중이 약 90%에 달할 정도로 해외 사업에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또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인수한 SK일렉링크는 국내 민간 급속 충전 사업자 중 최대 규모인 1,800여대의 충전기를 운영 중입니다.

재편 논의의 초기 단계로, 시장에선 SK시그넷을 그룹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이끌어 갈 '리딩 컴퍼니'로 평가합니다.

SK시그넷은 최태원 회장이 지배주주인 지주회사 (주)SK가 지분 53.4%를 보유하고 있는 있는 데다 사업의 규모 면에서 볼 때 이미 그룹 내 충전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해당 계열사들이 모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선택한 만큼 교통정리가 조기에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최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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