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국가 조지아에서 언론·비정부기구(NGO) 통제법을 둘러싸고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러시아가 사태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간) AF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이 반(反)러시아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이 어디서 국민에게 연설하는지 주목한다. 대통령은 조지아에서가 아니라 미국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무소속 출신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여당인 '조지아의 꿈'이 언론·NGO 통제법을 추진하자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이번 시위를 계기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조지아에서 도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도발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지역을 거론하면서 "우려스럽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는 조지아 내 친러시아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지역으로,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정부가 이들 지역을 탄압했다면서 조지아를 침공한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