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2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며 상승 추세가 반전됐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전일대비 7.7% 하락한 2만 40달러를 맴돌았다. 한국 시간 1시 3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8.47% 떨어진 19,896.7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천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그해 말부터 2022년까지 하락해 1만 6,600달러로 올해를 시작했다. 이후 2월 중순의 강력한 랠리로 비트코인은 올해 50% 이상 상승해 한때 2만5천 달러에 도달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매도세를 촉발했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수치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시작되었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초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금리 공포 외에도 전날 저녁 암호화폐 전문 대출 기관 실버게이트 은행이 붕괴했다. 또한 전날 미국 법무부는 다크넷 마켓플레이스인 ‘실크로드(Silk Road)’에서 압수한 4만9천 개의 비트코인을 새 주소로 옮겼는데, 이는 미국 정부가 곧 그 상당한 물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펀드 매니저 비트불 캐피털(BitBull Capital)의 최고경영자(CEO) 조 디파스퀄(Joe DiPasquale)은 “실버게이트는 비트코인의 하방 테스트의 여러 요소 중 하나”라며 “실버게이트 외에도 FOMC의 금리 인상 확대와 주식 시장 가격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또한 암호화폐에 대한 조사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합하면 시장은 계속해서 지지 수준을 강화하고 다시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디파스퀄은 “1월부터 언급했듯이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하기 전에 2만 달러 아래에서의 지지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1만8천 달러를 다음 주요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