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하는 'RE100'이 확대되고,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자원순환법이 강화되면서 석유화학 회사들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이 생수 1위 삼다수와 손잡고 폐플라스틱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LG화학이 국내 생수 1위 업체 삼다수와 폐플라스틱 사업을 추진합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LG화학은 삼다수의 폐플라스틱 생수병을 활용해 석유화학 고부가 소재를 만드는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투명한 몸체 외에 뚜껑과 그 경계에 있는 플라스틱 링 등 다양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쓰고 남은 폐플라스틱은 소각했는데, 이걸 활용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겁니다.
LG화학을 비롯해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폐플라스틱 사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자원순환기본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당장 내년(2024년)부터 원료, 제품, 유통 등 전 단계에서 순환 자원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원료 사업자는 순환 원료를, 삼다수 같은 제품 사업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의무적으로 써야 합니다.
삼다수는 가장 매력적인 협업 파트너로 꼽힙니다.
국내 생수 시장 1위는 제주 삼다수로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이 35.7%에 달합니다.
2위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1.7%)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시장 지배력이 큽니다. 그만큼 폐플라스틱이 많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더욱이 삼다수는 생수병을 직접 만들고 있고, 남은 생수병을 회수하는 자체 프로그램도 구축한 상태입니다.
삼다수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을 50% 절감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석유화학사들과의 협력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SK케미칼 역시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상용화 해 현재 삼다수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SK케미칼은 중국 재활용 플라스틱 업체 슈에를 최근 인수하며 폐플라스틱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연평균 7.5%씩 성장해 2026년 8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LG화학도 이번 삼다수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폐플라스틱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충남 당진에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하는데, 이곳에서 폐플라스틱으로 추출할 열분해유 규모는 연 2만톤에 달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강다림, CG: 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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