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 10대 중 7대가 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현대차·기아의 미국 현지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양사는 올 1~2월 미국 시장에서 SUV 16만2천632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단 등을 포함한 전 차종 판매량(23만대)의 70.7%에 해당한다.
현대차의 미국 내 SUV 판매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8만6천718대(74.0%), 기아는 7만5천914대(67.3%)였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SUV 판매 비중이 연간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36.0%에서 매년 비중이 증가해 8년 만에 2배 가까이로 비중이 커졌다.
연간 판매 대수도 지난해 103만1천109대를 기록해 '미국 SUV 100만대' 시대를 열었다.
미국 시장에 투입되는 SUV 라인업도 확대됐다.
2015년에는 투싼·싼타페·스포티지·쏘울·쏘렌토 5종뿐이었으나 지금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18종으로 다양해졌다. 수소전기차 넥쏘와 아이오닉5·EV6 등 전용 전기차, 니로 등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친환경 SUV 라인업도 풍부해졌다. 제네시스도 GV60·GV70·GV80을 미국 시장에 내놓았다.
SUV가 통상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점을 고려하면 미국 내 SUV 판매 확대는 현대차와 기아의 수익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인 기준으로 현대차는 2019년, 기아는 2018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각각 1조28억원과 8천554억원의 순수익을 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까지 현대차가 1조3천838억원, 기아 1조1천2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수익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