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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러 등 외화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Ⅱ) [국제경제읽기 한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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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해인 계묘년을 맞아 경기, 금리, 주가, 환율, 부동산 예측과 투자방법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달러 등 외화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두 번째 시리즈로 ”中 위안화, 美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나?”를 다룬다.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중국은 대외정책의 핵심과제로 ‘위안화 국제화 과제’를 추진해 왔다. 중국의 무역 결제, 위안화 예금, 위안화 표시 채권발행 등에서 당초 계획 상당히 빠르게 진전돼 왔다. 이 때문에 홍콩, 대만 등 화인 경제권에 속한 국가 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등 주요국들도 위안화 거래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우리는 위안화 금융 중심지로서 커다란 잠재성을 갖고 있음에도 위안화 관련 인프라 기반 구축은 크게 미흡하다.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크고 대규모 흑자세가 지속되는 데도 불구하고 달러결제 위주의 관행으로 위안화 결제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리대의 낮은 수준이다. 다행히 우리 국민들의 위안화 예금증가, 국내 증권사가 주도가 돼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등으로 금융 분야에서 위안화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통화의 국제화는 통화의 일부 혹은 전체 기능이 원래의 사용지역에서 기타 국가와 지역, 더 나아가 글로벌 범위로 확대돼 국제통용 화폐가 되는 동태적 과정이다. 통화 국제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경제 규모 △외환거래 규모 △결제통화로서의 수요 △금융시장 발전상황 △해당 통화 가치의 안정성 등이다.

특정국 통화가 국제통화가 되면 해당 국가의 대외무역과 투자가 효율적으로 촉진되며 동시에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도 강화된다. 즉, 통화 국제화는 해당 국가의 미래경제 형세는 물론 세계 경제의 형세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국 대외정책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시진핑 체제가 위안화 국제화 과제를 꾸준히 추진하는 근본적인 이유기도 하다.

한 국가의 통화가 국제화되기 위해서는 기능별·용도별·지역별로 각각 3단계의 국제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기능별로는 교환 수단·계산 단위·가치저장 수단 등 3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가능하다. 용도별로는 결제 통화·투자 통화·보유 통화 단계를 걸쳐야 하며 지역적으로는 주변국에서 지역권을 걸쳐 전 세계적으로 통용돼야 한다.

통화 국제화를 위해선 △경제규모 확대 △외환시장의 거래증대 △자본시장의 개방△결제통화로서의 수요 확대 등의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 통화 국제화 평가는 △경제 규모 △외환거래 △자본시장개방 △결제통화수요 △통화가치의 안정성 등 다섯 가지 여건 면에서 미 달러화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첫 단계인 중국이 속한 아시아 지역에서 위안화의 국제화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국제화 시기가 다르므로 엔화는 1980∼1999년, 원화는 1998∼2013년, 위안화는 2009∼2021년까지 국제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 분석결과 1980년대는 엔화가 충족시켜 나갔고, 2009∼2022년에는 위안화가 이런 국제통화 필요조건을 충족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1> 중국 부동산 개발 현황

자료 : 중국 국가통계원, 한국은행

위안화 국제화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9년 7월 위안화 역외무역 결제의 시범 시행이 시작된 이후 중화 경제권에 속한 국가를 중심으로 그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위안화 국제화 수준은 △중국의 경제성장 △무역규모 증가 △금리개혁 △역외 위안화 시장의 발전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했다.

국제사회에서의 위안화 수용도가 커지고 중국과 다른 국가 및 지역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증가하고 글로벌 외환거래소에서 위안화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위안화의 역외시장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안화 역외무역 결제가 증가하고 위안화 국제채권과 어음의 규모가 급증하면서 위안화 파생금융상품의 종류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매년 발표되는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 △무역규모 증가 △금리개혁 △역외 위안화 시장 발전 등이 위안화 국제화 수준을 크게 향상시킨 주요인으로 평가했다. 세계 최고의 GDP 증가율을 유지할 만큼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한 것은 위안화의 국제화에 펀더멘털 면에서 밑그림을 제공해 왔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무역국으로 부상하면서 실물경제 분야에서 위안화 수요가 꾸준히 확대된 것도 위안화 국제화 지수의 제고에 일조하고 있다. 중국의 금리 시장화 개혁 추진과 위안화 자본계정 태환 가능성 확대 등 일련의 체제 개혁 조치로 인해 제도적 보너스가 대량 방출되면서 시장 위안화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다.

하지만 현재 중심통화인 미국 달러화을 제외하고 주요 통화의 중심통화 가능성을 평가해 보면 위안화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중심통화 요건 가운데 경제 규모, 무역 네트워크, 투자 적격성 면에서는 위안화가 중심통화가 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자본거래 개방성, 외환시장 사용도, 각국 외환 보유와 자본 및 무역거래 사용도 면에서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부자들이 위안화를 달러화의 대체투자 수단으로 미흡하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시진핑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 과제를 더 속도있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 이 과정에서 나타날 변화와 충격에 대비해 가능한 빨리 선제적인 대책을 세워 놓아야 한다. 특히 위안화 수요 증가로 원화의 상대적 지위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외환시장 충격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나온 결과를 토대로 행동계획을 마련해 놓아야 할 때다.

원화 국제화 전략에 대한 전면적이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강구하면서 통화스와프의 활용,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등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그때 가서야 부자들이 위안화를 달러화의 대체투자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상춘/한국경제신문사 논설위원·한국경제TV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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