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올해 집값이 떨어질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반등 시점으로는 2024년이 가장 유력하게 짚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5일 'KB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12∼26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 전국 중개업자, PB(프라이빗뱅커)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주택매매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의 95%, 중개업자의 96%, PB의 92%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도권 중개업자의 35%, 전문가의 26%가 하락 폭으로 '5% 이상'을 예상했고, 비수도권의 경우 "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중개업자 36%·전문가 39%)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주택매매가격 반등 시점의 경우 중개업자의 53%, 전문가의 45%, PB의 47%가 2024년을 꼽았다. "2025년에 반등한다"는 전망의 비율(각 그룹에서 29%, 34%, 40%)은 2024년보다 다소 낮았다.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세 그룹 모두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주택담보대출 정책지원 확대, 생애 최초 주택구매 지원 등을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경기가 좋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서울과 경기를, 가장 위축될 지역으로 대구와 인천을 꼽았다.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는 재건축(21%), 아파트 분양(21%),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16%), 재개발(12%) 순으로 거론됐다.
중개업자들은 신축 아파트(16%)·재건축(15%)·아파트 분양(14%)을, PB들은 재건축(22%), 신축 아파트(21%), 아파트 분양(17%)을 차례대로 선호했다.
연구소는 2022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 동향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전년대비 1.8% 떨어졌다.
연간 주택매매 가격이 떨어진 건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역별 하락률은 대구(-5.2%)가 가장 높았고, 대전(-4.4%)과 수도권(-2.7%)이 뒤를 이었다. 광주(2.0%)에서만 유일하게 집값이 올랐다.
주택매매 거래량도 지난해 반 토막이 났다. 특히 7월 이후에는 월평균 거래량이 약 3만 3천 호에 불과했다.
2017∼2021년 월평균 거래량(8만 2천 호)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