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 해역에서 화물선이 침몰하며 산업용 기름이 유출된 탓에 인근 해양 생태계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환경부는 이번 사고로 인해 심각한 환경 오염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591ha(헥타르·1㏊=1만㎡) 일대의 산호초가 오염되고 1천626ha 규모의 맹그로브와 수중식물 서식지대 362ha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부 오리엔탈 민도로주의 나우잔 마을 부근 해역에서 산업용 기름 80만L(리터)를 운반 중이던 선박 'MT 프린세스 엠프레스'가 침몰했다. 이 선박은 엔진이 과열로 인해 고장 난 뒤 강한 파도에 휩쓸려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선박이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에 승선원 20명은 모두 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나 연료뿐 아니라 산업용 기름까지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나우잔을 포함한 인근 해안마을 7곳으로 유출된 기름이 퍼지면서 해당 지역의 어업과 수영이 금지됐다.
현재 환경 및 재난당국은 현장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화학 처리제를 살포하는 등 해양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 침몰한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환경 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지난 2006년 중부 필리핀 해안에서 210만L의 벙커유를 운반하던 선박이 좌초된 사례와 비교하면서 "환경 재난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