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해외 수출(역직구) 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팬들이 음반과 각종 굿즈 구매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 덕분이다.
2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2022년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역직구 금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9억1천만달러(1조2천억원)로 5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역직구는 코로나 사태 이후 2020∼2021년 연속으로 100%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작년에는 수출 건수가 14.7% 감소했음에도 금액은 증가했다.
역직구 시장은 화장품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음반, 영상 콘텐츠 등 문화 관련 상품 수출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의 작년 전자상거래 수출 금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2억8천100만달러로 전체 품목 중 가장 많은 30.9%를 차지했다.
다만 대(對)중국 화장품 수출은 2년 연속 많이 감소해 2020년 4천3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천900만달러까지 줄었다.
음반, 영상물을 포함한 기록용 매체 수출은 전년 대비 39.6% 급증한 9천900만달러를 기록해 화장품 다음으로 큰 비중(10.8%)을 차지했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영상·음원 소비가 확대된 가운데 K팝 호황이 이어지면서 중국·북미·중남미 중심으로 음반 수출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음반·영상물 수출액은 2020년만 해도 전체 역직구 품목 중 6위에 머물렀지만 2021년부터 2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아이돌 포스터, 포토카드, 사진집 수출도 급증하면서 인쇄물 역직구도 전년 대비 229.0% 늘어난 1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K-컬처의 최대 수출 시장은 역시 중국이었다. 지난해 기록용 매체와 인쇄물 모두 중국이 가장 큰 역직구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전체 전자상거래 품목 기준으로 보면 대중 수출 금액은 11.2%나 감소했다. 중국에서 궈차오(애국주의에 따른 자국 제품 선호) 열풍이 거세지면서 화장품과 의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으로의 역직구는 23.9% 증가한 3억2천300만달러로 전체 국가 중 1위로 올라섰다. 프린터기(+192.5%)와 보건용 마스크(+61.7%), 음반류(+42.1%)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일본은 13.4% 감소한 2억3천600만달러로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사진=하이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