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완전자율주행(FSD)의 효과와 안전성을 과장했다는 혐의로 주주들로부터 고소당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된 집단 소송에서 테슬라 주주들은 “테슬라가 지난 4년간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로 사기를 쳤다”고 진술했다. 주주들은 “그러한 진술이 사고와 부상의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여러 치명적인 충돌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테슬라의 기술을 감추었다”고 덧붙였다.
주주들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기술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머스크의 오토파일럿에 대한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고하는 등 진실이 알려지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여러 번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집단소송은 테슬라 주주인 토마스 라몬테인이 이끈다.
NHTSA는 지난 2월 16일 “교차로 주변에서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로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테슬라 차량 36만2천 대 이상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5.7% 급락했다. 테슬라는 NHTSA의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리콜 명령을 묵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은 고소장에서 “피고의 부당한 행위와 태만, 회사 보통주의 급격한 시장 가치 하락으로 인해 원고 및 기타 집단 구성원은 상당한 손실과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소송은 2019년 2월 17일부터 2023년 2월 17일까지 테슬라 주주들에 대한 불특정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커리 커크혼과 그의 전임자 디팍 아우쟈도 피고인이다.
테슬라에 대한 이같은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테슬라의 소비자인 브릭스 매츠코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테슬라가 FSD에 대해 허위 광고를 했다는 혐의로 테슬라와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016년 이후 오토파일럿이나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간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거나 리스한 이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주가 급등세에 이날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다음날 회사의 장기적 성장 계획 논의를 위한 ‘투자자의 날’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