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의 소득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이 여성을 상회하면서, 남녀간 소득 격차의 축소세도 주춤했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의 `2021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영리기업 가운데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월 563만원(세전 기준)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266만원으로 2.9% 늘었다.
대기업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최저를 기록했다.
대기업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이 중소기업을 웃돈 것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격차는 2.12배(297만원)로 2020년(2.04배·270만원)보다 확대됐다.
2016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격차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비영리기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0% 늘어난 335만원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89만원으로 1년 전보다 4.7% 늘었다. 여자 근로자는 256만원으로 3.7% 증가했다.
여자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남자 근로자의 65.8% 수준으로 2020년(66.6%)보다 줄었다. 남자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이 여자를 웃돈 결과다.
남녀 임금 근로자 간의 소득 격차는 2017년 63.1%에서 2018년 64.8%, 2019년 65.5% 등으로 축소세를 이어갔으나, 2021년에는 추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배수로는 남자 근로자 소득이 여자의 1.5배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평균 소득이 72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663만원), 국제·외국기관(51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이 162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증가율로도 금융·보험업 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10.0% 증가해 가장 높았다. 2021년 주식 열풍 등에 따른 산업 호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행정(8.9%), 전문·과학·기술(8.6%) 등도 크게 늘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0.6%)과 교육 서비스업(-0.7%)은 1년 전보다 소득이 줄었다.
일상 회복 조치로 신규 일자리가 많이 늘면서, 근속연수가 짧은 근로자가 산업에 많이 진입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414만원), 50대(388만원), 30대(361만원) 순으로 평균 소득이 높았다. 평균 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도 40대(5.2%)였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은 333만원으로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값인 중위소득은 250만원으로 3.3% 늘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150만∼250만원 미만이 26.3%로 가장 많았다. 250만∼350만원 미만(17.8%), 85만원 미만(13.8%)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