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7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배성재 기자와 증시 진단합니다. 배 기자.
<기자>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도세 속에 양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다 오후 들어 만회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인 점이 치명적이었습니다.
<앵커>
오늘 달러 강세가 아주 매서웠습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2원 오른 1,323원에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처음입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1,25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던 점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입니다.
<앵커>
달러 선호 속에 역시나 우리 증시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주로 팔고 나간 종목에는 어떤 곳들이 이름을 올렸나요.
<기자>
아무래도 업황도 좋지 않고, 또 미국에서 반도체 관련 악재가 이어졌던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상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POSCO홀딩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T 등도 눈에 띕니다.
<앵커>
그렇군요. 결국 우리 증시 반등 여부도 원·달러 환율에 달려있다고 봐야겠는데. 강달러, 언제까지 지속된다고 봐야겠습니까?
<기자>
관건은 미국 내수 경기에 달려있습니다. 연초에 미국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아주 좋게 나타나고 있죠. 착륙 자체가 없을 것이다, 이른바 `무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미국 혼자 잘 살고 다른 국가들은 힘들다 보니, 달러 선호가 점점 심해지는 형국이죠.
다만 이 호경기가 지속적이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삼성증권은 미국의 가계 실질 소득이 계속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2월 신용카드 거래량은 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합니다. 좋았던 경제 지표들이 1월 서프라이즈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과 함께, 무착륙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2월 경기 지표가 발표될 다음 달 중순까지는 강달러가 지속될 거라는 예측입니다.
<앵커>
결국 외환시장 패닉이 끝날 때가 시장 반등 시점이라는 말이군요. 3월 중순까지는 조심스러운 투자를 이어가야겠습니다. 오늘 장으로 가보죠. 크게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강달러를 이겨낸 종목들이 있었습니다.
<기자>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찍은 세아그룹주들입니다. 세아그룹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의 100%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이 스페이스X와 특수합금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회사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확인을 피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소문에 근거하다 보니 그룹주 전체가 들썩였군요.
<기자>
말씀드린 대로 스페이스X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건 세아창원특수강인데, 세아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가 68.7% 지분을 출자한 세아특수강까지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세아홀딩스도 크게 올랐죠. 이들 모두 그룹 장손이자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이 사실상 경영을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협상 여부에 따라 단기적인 상승에 그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우주항공 관련주들은 계속해서 조명을 받을 전망입니다. 올해 내내 우주관련 소식들이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스페이스X는 다음 달 화성탐사용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지구 궤도 비행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미국의 보잉도 나사(NASA)와 함께 손잡고 올해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앵커>
2차전지주들도 상승세가 돋보였습니다. 조금 전 정부의 핵심광물 확보전략이 발표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핵심광물들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최대한으로 낮춘다는 골자입니다. 이에 따라 리튬과 니켈, 희토류 등이 국가 핵심광물 33종 선정으로 선정이 됐습니다. 이중 10개 광물은 `전략 핵심광물`로 따로 추려져서 집중 관리됩니다. 핵심광물 비축일수는 현재 54일에서 100일로 늘어나고, 공급망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이 덕분일까요? 배터리 대형주들은 소폭 하락세에 그쳤고,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은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이번 달 내내 이어졌던 SM 경영권 분쟁, 오늘도 잡음이 많이 들린 하루였습니다. 특히 그동안 지켜만 보고 있던 카카오의 반격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카오 측은 "더 이상 현재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면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브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가 체결한 사업협력 계약이 `주주 이익을 훼손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행동에 옮기겠다고 나선 겁니다.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 전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동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동호 기자 리포트 - 카카오 `선전포고`...SM 공개매수 전쟁 임박]
<앵커>
내일 살펴볼 만한 주요 일정 짚어주시죠.
<기자>
월말을 맞아서 경기 둔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발표됩니다. 한국은행은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발표합니다. 12월에는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수출 물량, 금액 모두 3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1월에도 이러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을지를 살펴봐야겠습니다. 또 기획재정부는 1월 국세 수입 현황을 발표하는데요. 올해 첫 달인만큼 경기둔화가 세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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