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말인 25∼26일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26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강원 홍천군 서석면 야산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인력 100여명과 헬기 2대 등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림당국은 임야 약 0.2ha가 피해가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발화지점을 중심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전남 순천에서도 산불이 났다. 이날 오후 1시 33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1시간여 만에 꺼졌다. 당국은 헬기 2대와 장비 8대, 인력 5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앞서 이날 오후 13시 25분께에는 전남 화순군 이양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1시간 20분만에 진화됐다.
광주에서도 산불이 이어지면서 이날 오후 2시 6분께 광주 광산구 장수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앞서 오전 11시 10분께 광주 동구 소태동의 한 대나무밭에서 불이 나 창고 등을 태운 뒤 50여분만에 불길이 잡혔다.
이밖에 이날 오후 1시께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답내리 야산과 경북 영주시 평은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주말인 전날에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44분께 전남 여수시 덕충동 한 아파트 단지 뒤편 들판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연기를 흡입해 숨진 채 발견됐다. 산림 당국은 헬기 1대, 진화 장비 30대, 인력 8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 오후 5시 33분께 주불을 잡았다. 불은 주변에서 농업 부산물을 태우다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오후 1시 52분께도 경북 예천군 은풍면의 야산에서 불이 나 주민 3명이 안면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불은 임야 약 0.1㏊를 태우고 오후 2시 52분께 진화됐다. 당국은 인근 묘지에서 쓰레기 소각에 의해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께에는 경북 안동시 길안면 야산에서, 오후 1시 41분에는 전남 순천 상사면 쌍지리에서 산불이 났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작은 불씨에도 대형산불로 확산할 수 있으니, 가옥 및 시설물 내에서 화기 취급에 주의하고, 소각을 삼가는 등의 산불 예방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