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 장중 발표될 연준의 2월 FOMC 의사록의 향방을 주시하며, 달러화는 개장 과 동시에 강보합권 근처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는데요, 경계감이 짙어진 탓인지, 장 초반에는 전날만큼 강세 폭을 확대하지는 않았지만, 긴축 의지가 드러난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강세 정도가 빠르게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 엔화 >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라는 기록을 반납했고,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했습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와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엔화는 오늘, 어제의 약세를 딛고 강세로 올라섰습니다. 또, 어제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나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 등의 구두 개입이 별다른 효과가 없는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일본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발언을 남기자 엔화가 강세 폭을 더 키워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타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정책 심의위원은, 현재의 완화 정책이 적절하다면서도, 시장 기능의 저하나 금융 기관의 중개 기능 약화 등이 완화 정책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장래 어느 시점에는 금융 정책의 틀이나 물가 목표 본연의 상태 등을 점검하고 검증해, 완화 정책의 효과와 부작용 사이의 균형을 다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꽤 강력한 한 마디에,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34.30엔까지 내려가기도 하며, 강세를 단단히 지켰습니다.
< 유로화 > 유로존의 제조업 업황의 위축이 가시화되면서, 어제 약세 골을 더 깊게 가져갔던 유로화는 그래도 오늘, 약세 폭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유로존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해서였습니다.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는 기간 동안 에너지 가격 급등이 가속화돼, 독일 물가의 연간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로 변했다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바이기에, 파장은 없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을 따른, 독일의 조화 소비자물가 지수, HCIP도 전년 동기 대비, 그리고 전월 대비 모두, 전망치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 이라크 디나르화 > 이라크 중앙은행이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이라크 내의 달러 부족 현상을 완화하고, 외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일부 국가들 내에서, 위안화의 위상은 높이고, 반대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는 줄이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오늘, 이라크 디나르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는데요, 최근 이라크에서는 디나르화의 가치 폭락으로 항의 시위가 벌어져, 이라크 중앙은행 총재가 사임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라크 내에서는, 디나르화 약세의 주원인으로, 미국 재무부와 연준이 작년에 시행한, 이라크 민간 은행에 대한 송금 절차 강화를 꼽았다고 합니다. 연준이 지난해 11월부터 자금 세탁을 방지하고, 이란과 중동 등 다른 제재 대상 국가로 달러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라크 상업 은행들의 전자 송금 절차를 더 어렵게 만들었는데요, 달러 거래에 대한 감시로, 이라크 내에서의 달러 현금 수요가 급증했고, 결국 이라크 경제에 타격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라크 내에서 달러화를 대신할 다른 통화를 찾고자 한다는 논리가, 어렵지 않게 이해될 수 있겠습니다.
< 국제유가 > CNBC와 마켓워치, 배런스 모두, 현재 원유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원유 수요 둔화가 공급난보다 더 크게 작용한다, 유가의 하락을 이렇게 설명시켜줬습니다. 유가는 6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가장 긴 기간 동안의 하락세라고 하고요, 또, WTI는 지난 2월 3일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브렌트유는 지난 1월 4일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의 추가 긴축이 나온다면, 강달러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고, 원유 수요의 급감이 초래된다는 논리로, 유가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감산 조치가 예고돼 있지만, 원유 시장에 별 타격은 없어보입니다. 모간스탠리도, 중국의 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36% 가량 상향 조정했지만, 이 역시도 영향을 미미했습니다. WTI와 브렌트 뿐 아니라, 미국의 휘발유도 4% 가까이 빠지며, 2주 만에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는데요, 미국 캘리포니아와 미네소타를 포함한 중서부 일대를 강타한 폭풍우와 폭설로 인해, 항공사들이 1,300편 이상의 비행편을 취소하며, 연료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249편을, 델타항공은 246편을, 스카이웨스트항공은 313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천연가스 > 미국의 기상 악화 우려로, 천연가스도 상승불을 켰습니다. 관련해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 터미널의 재가동을 위한 미국 연방 에너지 규제기관의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일부 시설은 재개가 됐지만, 모든 시설이 다 정상화되려면 추가 허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 곡물 > 어제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던 곡물들이 오늘은 안정세를 되찾았는데요, 다만 가격 상승 우려는 여전히 잔존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간의 곡물 수출 협정 계약의 만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연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UN의 선적 추적기에 따르면, 이번 1월, 우크라이나로 선적된 곡물의 양은 300만 톤으로, 그 전 달인 12월의 370만 톤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한편, CNBC는 스타벅스가 이탈리아 내 약 20개 매장에서 올리브유를 첨가한 커피 라인인 ‘올레아토’를 선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라떼와 에스프레소, 콜드브루 이렇게 3가지 종류인데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는 이 같이 열광적인 순간이 없었다고 감격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 금속 > 매파 연준의 기조를 확인한 이후, 금과 은은 모두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그런가하면, 전 런던금속거래소의 대표이기도 한 마틴 애보트가 이끌고 있는 글로벌 코모디티스 홀딩스는, 일전에 런던금속거래소의 니켈 거래가, 실물 가격 기준이 되기에는 너무 큰 수량이라며, 니켈의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이 유리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 로이터 통신은 글로벌 코모디티스 홀딩스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니켈 계약을 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암호화폐 > 공격적인 연준의 분위기를 읽은 이후, 암호화폐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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