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진행된 `주4일 근무제` 도입 실험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미국에서도 한번 해보자"며 적극 호응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샌더스 의원은 21일(현지시간) 해당 실험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리트윗하면서 "폭발적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노동 생산성이 향상된 만큼, 이제는 급여 삭감 없이 주4일제로 이행해 볼 만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노동자에게도 (발전된) 기술의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글로벌(4 Day Week Global)은 보스턴대, 케임브리지대 등과 함께 영국 내 61개 기업에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실험을 했다.
작년 6월부터 6개월간 진행된 이 실험에는 해당 기업 직원 2천900여명이 참여해 임금 수준을 유지한 채 근무일을 주 5일에서 4일로 줄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상당수 회사에선 직원들의 근무일이 줄었는데도 생산성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향상됐다.
적지 않은 직원들이 스트레스가 줄고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기가 쉬워졌다고 답한 비율은 54%에 이르렀다.
그 결과 실험이 끝난 뒤에도 61개 기업 가운데 56개 기업이 주4일 근무제 시행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 중 18개 기업은 영구적으로 주4일제를 도입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에서도 이미 일부 기업에서 주4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으며, 관련 입법도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플로리다의 한 치킨버거 전문점은 근무일을 주3일로 줄이는 대신 하루 근무시간을 14시간으로 늘리는 새로운 근무체계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같은 해 가을 이 업체가 직원 한 명을 새로 고용했을 때는 무려 420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미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은 2021년 말 성명을 내고 `주 32시간 근무법안`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당시 CPC는 "너무나 오랫동안 이 나라의 노동자들은 임금이 거의 동결된 채 더 긴 시간 일할 것을 강요받아왔다"면서 "고용주가 정한 최저선보다 노동 계급의 건강과 복지,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우선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