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대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증시의 ‘골디락스’ 가능성을 일축하며 ‘경착륙’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사 샬렛(Lisa Shalett)은 이날 “안개를 통해 새로운 강세장을 바라보는 것은 나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경제 ‘연착륙’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지난달 주식 시장은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지난달 미국 경제는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추가해 실업률을 53년 만의 최저치인 4.3%로 끌어내리고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3% 증가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샬렛은 “연준이 경제를 냉각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진압하기 위해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샬렛은 “소비와 인플레이션이 재가열됨에 따라 (시장의) 고통이 1~2분기 지연되더라도 호황 또는 불황과 비슷한 ‘경착륙’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의 소비 지출과 노동 시장의 강세 그리고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이익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이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고 밸류에이션이 높게 유지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로 향하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골디락스는 경제의 높은 성장에도 물가는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뜻한다.
그러나 샬렛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해야만 골디락스가 있을 것”이라며 “가장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는 더 이상 빠르게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샬렛은 “이 데이터는 연준이 2023년 내내 금리 인상을 하며 수요를 식히기 위한 더 많은 압력에 직면할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또 “이번 달에도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샬렛은 “‘연준풋(Fed put)’이나 인플레이션이 냉각해 저금리로 신속하게 복귀하는 것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이번에는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이익이 극도로 취약해 보인다는 점에 주의한다”며 “연준의 신뢰성은 위태롭고,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너무 빨리 끝내는 것보다는 오버슈팅의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기본 케이스로 S&P500이 현재 수준보다 약 2.5% 낮은 3,900에서 올해를 마감하는 것을 제시했다. 그러나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그 지점까지 평탄한 길은 아닐 것”이라며 “S&P500지수가 회복되기 전 올해 3,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샬렛은 이러한 환경에서 저가 매수를 하는 것을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격동의 시장에서는 배당금을 제공하고 강력한 잉여현금흐름을 가진 주식에 집중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