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르면 올해 연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을 놓고 하이브와 카카오 간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카카오엔터의 상장 계획에 SM 인수 여부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내부적으로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전부터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상장을 검토했으나 카카오 자회사들의 `쪼개기 상장` 등의 논란으로 인해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측이 당장 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어서 주관사와 상장 시기를 논의 중"이라며 "SM 인수 여부가 정해지고, 시장 상황이 좋아진다고 판단하면 정확한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1천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기업가치를 키워 상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엔터가 기업가치를 크게 키울 방안 중 하나가 `SM 인수`다.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연예기획사·제작 등 사업을 하고 있는데, SM 인수로 K팝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게 되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SM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카카오엔터의 모회사인 카카오다.
카카오는 최근 SM의 신주와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 지분 9.05%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공시하면서, 카카오엔터에 계약상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양도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카카오엔터 대주주는 카카오로 지분 73.59%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수만 측이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카카오가 예정대로 SM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면 카카오가 추후 카카오엔터에 SM 지분을 양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만약 카카오엔터가 상장한 뒤 카카오 측이 SM을 인수하게 될 경우 카카오엔터가 SM을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두 회사가 합병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가 SM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방안도 언급되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