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핫플`인 성수동에서 프랜차이즈 매장 입점이 제한된다. 임대료 안정이라는 취지에서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성수역과 연무장길 일대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종합계획`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했던 구도심이 번성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성수역과 연무장길 일대는 최근 동네 특유의 매력과 특색에 끌린 유동 인구가 급증한 명소다. 유명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있고 경기침체에도 공실률이 `0`에 가깝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젠트리피케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구가 작년 10월부터 4개월간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 지역의 유동인구와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임대료도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평당 10만원이었던 임대료는 2022년 15만원으로 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6% 올랐다.
이에 구는 성수역과 연무장길 일대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에서 건물 신·증축 시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 체결을 전제로 용적률을 대폭 완화해줄 방침이다. 또한 지역 고유의 개성을 지킬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의 신규 입점을 제한한다.
구는 관리비 규제 신설, 상가임대차 실거래가 신고 의무제 도입 등 임대료 과잉 상승 방지를 위한 법제도 정비도 뜻을 같이하는 지자체와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2015년 성수동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서울숲길, 방송대길, 상원길 일대를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해 구역 내 대기업·프랜차이즈 입점을 제한하고 건물주와 임대료 안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구 관계자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이 지역색을 지키고 임대료 안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반영해 공간·내용상으로 한 단계 도약한 `정책 시즌2`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