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추진하는 세종시가 오는 2025년 시행을 목표로 삼았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가 2025년 4월 국제금강정원박람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행사에 맞춰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차장 확충과 합리적인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 아무런 대책 없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통해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세종을 찾는 외지 관람객에게 `전국 최초의 시내버스 요금 무료 지역`이란 사실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부터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시행하려면 시간이 빠듯하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시범운행을 하는 등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추진 배경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 도로는 좁고 넓힐 수도 없는 구조지만, 인구와 함께 자가용은 계속 늘고 있다"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 승용차로 인한 교통 체증이 심각한 수준이고 향후 5·6 생활권 입주 시 교통상황은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광역시 평균(15%) 절반 수준(7%)으로, 분담률을 높이고 승용차를 줄여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밖에 없다"며 "특히 미세먼지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승용차 억제정책을 추진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출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은 시내버스 운송업체가 세종교통과 세종도시교통공사 등 2개뿐으로, 운송회사 간 이해관계가 비교적 단순해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여건이 좋다"며 "시내버스 운행 대수를 늘리고 시민들이 시내버스 이용 시 내는 비용, 즉 연간 180억원만 추가하면 무료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대책에 대해서는 "버스노선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한편 운행 대수를 현대 310대에서 352대로 42대 증차하고, 집에서 시내버스 승강장까지 이동 편의를 위해 승강장마다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제시했다.
최 시장은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는 단순히 요금을 내지 않거나 경감해 주는 경로우대나 복지정책이 아니라 시민 편의를 위한 교통 대책"이라며 "시민들에게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